아베, 시정연설서 "韓 중요한 이웃" 표현 빠져…한미일 공조도 삭제
"양국 간 국제약속" 강조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언급 안해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2일 오후 2시부터 약 45분간 이뤄진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국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는 지금까지의 양국간의 국제 약속, 상호 신뢰의 축적을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시대의 협력 관계를 심화시키겠다"는 내용의 한 문장 밖에 없었다.
이전 아베 총리의 연설에서 자주 언급됐던 한국을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라는 표현도 나오지 않았다.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를 암시하는 듯한 '양국간의 국제 약속'을 강조했다.
이러한 아베 총리의 시정연설은 위안부합의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후속조치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과 관련해서도 평창동계올림픽 참석과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중대하고 절박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정책을 포기할때까지 어떤 도발에도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외교를 전개하겠다"고 기존의 대북 입장을 되풀이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북핵 문제를 "견고한 미일동맹 관계 아래 구체적인 행동을 해결하겠다"며 미일의 긴밀한 연계를 강조하면서도 한미일 공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일 공조와 함께 한미일 연계도 강조하던 것과 대비된다.
매년 새해 처음 여는 국회에서 이뤄지는 총리의 시정연설에는 향후 1년동안 총리가 중점적으로 해나갈 정책을 일본 국내 문제를 중심으로 행해지지만 이처럼 한국에 대한 발언이 적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안부합의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남북회담이 진전되면서 한미일간 대북압력 공조가 흐트러지는데 대한 우려가 함께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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