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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손 먼저 내밀었지만 중진 80%가 회의 불참

등록 2018.03.26 1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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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3.2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하면서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중진 의원들과의 갈등 봉합에 나섰다. 하지만 중진 의원 다수가 불참하면서 홍 대표 의중만큼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불참한 의원들은 대부분 해외일정이나 지역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은 7개월 만이다. 이번 회의는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상임위원장, 국회 특별위원장 등이 함께하는 '확대원내대책회의'의 성격이다.

 홍 대표는 전날 회의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김 원내대표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군끼리 다투는 모양새가 노출된 것이 선거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날 회의에는 중진의원 20명 중 4명만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중진 의원은 김무성·강길부·김재경·조경태 의원이다. 조 의원을 제외한 세명은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해 이른바 친홍파로 불려왔다.

 불참한 의원 중 정진석 의원은 해외 일정, 원유철·서청원·주호영·홍문종·정갑윤·신상진·이군현·김정훈·한선교 의원은 지역 일정을 이유로 나타나지 않았다.

 한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일정을 하루 전에 통보받아서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았다"며 "다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 있는 상황이라 불참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홍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던 이주영·정우택·나경원·유기준 중진 의원은 원내대표 주재 연석회의는 '꼼수' 라는 이유에서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2일 회동을 통해 홍 대표에 당 대표 주재의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달라고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예정대로 오는 29일 오전 10시 회의를 열고 홍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관행적으로 당 대표가 중진 회의를 소집해왔는데 원내대표가 소집하는 것이 꼼수적 행태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중진의원은 "원내대표가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꼼수일 뿐 정면으로 당당하게 했어야 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유기준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영, 정우택, 유기준, 나경원 의원. 2018.03.22.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유기준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영, 정우택, 유기준, 나경원 의원. [email protected]

이주영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대표를 '폭군'이라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한국당은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다"며 "하지만 당 대표 말에 조금이라도 반대의견을 내면 제명 등으로 협박하는 불통의 정당에 인재가 모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역사에도 폭군이 왕이 되면 어진 선비들은 세상을 등지고 산으로 숨었다"며 "지금 홍 대표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 봐야 한다"고 비난했다.

 다만 일부 중진들의 반발이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면에 서서 문제제기를 하는 중진은 4명뿐으로 추진 동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다들 선뜻 나서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데에는 '지방선거'를 앞둔 몸 사리기로 보인다. 열악한 당 상황에서 만일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책임의 공이 중진에게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재선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적군과 싸워야 할 때인데 굳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랬어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한번 문제를 제기 하고 메시지를 날렸으면 이제 빠져야 할 때라고 본다. 여기서 더 나가면 분명 나중에 역공당할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 대표가 직접 나서서 손을 내밀고 장(場)을 열어준 것인데 불참하고 게다가 4가지 사안을 요구하고 조건을 내거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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