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금감원 "김정태 추정 채용비리 발견…서류단계부터 '최종합격' 표기"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최성일 부원장보가 '하나금융 채용 비리 의혹' 특별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8.04.02. [email protected]
금감원 "추정은 되나 아직 특정 못해…검찰에 넘겼다"
추천인 이름 뒤에 '(회)' 표기…"'회장' 또는 '회장실' 의미"
"서류전형부터 '최종합격' 표시돼…실제로도 최종합격"
김정태 회장은 부인 "전혀 기억나는 바 없다"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금융감독원 '하나금융 채용비리 특별검사단'이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의 채용비리를 추정할 수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별검사단 단장을 맡은 최성일 부원장보는 2일 오전 여의도 금감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13일부터 하나은행의 채용업무 적정성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검사단 조사과정에서 적발된 다수의 추천 및 특혜채용의 사례 중 김 회장이 연루됐음을 추정할 만한 건은 추천인 '김○○(회)'로 표기된 건이다.
최 부원장보에 따르면 조사과정에서 검사단은 추천인으로 드러난 하나금융지주 인사전략팀장 '김○○'씨에게 '(회)'가 의미하는 바를 물었고, 김씨는 "'회장' 또는 '회장실'에서 (지시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최 단장은 이를 "김 회장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라고 밝혔다.
김씨로부터 추천된 지원자는 서류전형 단계부터 '최종합격'이라고 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결국 실제로 최종합격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당 지원자는 서류전형 및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에 크게 미달했다. 특히 합숙면접에선 태도불량 등으로 0점 처리되기도 했다.
검사단에 김 회장은 해당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원장보는 "김 회장은 본인이 전혀 기억나는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향후 구체적인 조사는 검찰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원장보는 "이미 지난주 금요일에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했다.
앞서 금감원은 최흥식 전 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하나은행에 지인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의혹 규명을 위해 특별검사단을 구성, 현장검사에 나섰다.
현장검사 결과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16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최종면접 단계에서의 순위 조작 14건 ▲최종 면접에서 순위 조작을 통해 남성 특혜 합격 2건 등이 발견됐다.
다음은 최 부원장보와의 일문일답.
-'국회 정무실'과 '청와대 감사관 조카'의 경우 추천자가 누군지 확인됐나.
='국회 정무실'은 추천자가 하나금융지주 공보로 나와 있어서 확인이 안 됐다. '청와대 감사관 조카'는 당시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으로 돼 있는데, 당사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013년도 자료가 없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이번 조사 때는 무더기로 나왔나.
=기존에 갖고 있는 자료를 검사 전에 다 삭제했는데 클라우드 방식이기 때문에 백업이 돼 있었다. 두 달전까지 한달에 한번씩 백업을 해놨더라. 이를 다시 복구해서 확인했다.
-최흥식 전 원장과 같은 건, 채용추천으로 인한 서류전형 통과 역시 채용비리로 본 건가.
=105명 정도가 추천이 있었는데, 추천자도 일률적으로 추천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 서류통과를 한 게 아니고 그중 일부는 합격권이 아니라 통과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일률적으로, 제도적으로 운영된 건 아니라고 본다.
-김정태 회장과 관련된 건은 없었나.
=김정태 회장으로 특정할 만한 건은 추정은 되나 아직까지 나타난 건은 없다.
-추정하는 근거가 '김○○(회)'인가 .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그것밖에 없다. 당시 추천자였던 인사전략팀장에게 (회)의 의미가 뭐냐고 물었더니 '회장' 또는 '회장실'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처음 단계에서부터 '최종합격'이라고 표시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의 진술은 받았나.
=김 회장은 본인이 전혀 기억나는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이 건은 검찰로 가는 건가.
=검찰에는 이미 지난주 금요일에 자료를 송부했다.
-이 내용이 최초 유포자가 누구였는지도 조사했나.
=저희가 조사에 한계가 있어서 그 부분은 확인하지 못했다.
-하나금융이 2013년 자료를 삭제했던 것에 대해선 증거인멸의 조치가 있었다고 보나.
=채용관련 정보는 개인정보라 바로 삭제한다 해도 보관할 필요가 있어서 보관한 것이지, 삭제한 것에 대해 문제삼을 순 없는 것으로 안다.
-추천인 '함□□대표님'으로 표시된 이 함씨는 어떻게 해명했나.
=함씨는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짱'으로 표시된 전 행장은?
=당시 행장이었던 추천자는 해당 건을 시인했다.
-'◇◇시장 비서실장'도 확인했나.
=하지 않았다. 저희는 금융사 직원만 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장은 하지 못했다.
-'국회 정무실'로 표기된 건은 국회 정무실과 어떤 관계가 있나.
=확인하지 못했다.
-특정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순위를 조작했다. 특정 대학을 밝히기 어렵나.
=하나금융은 서류전형 평가 때 대학별로 5개 등급으로 나눠 점수를 줬다. 1등급에 속한 대학은 3곳이었다.
-2013년만봐도 적발건수 상당한데, 다른 연도로 확대해서 김정태 회장의 연루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 있나.
=김 회장이 연루됐을 것이란 생각으로 검사한 건 아니다. 이미 3개연도에 대해 일제히 검사를 했다. 2013년도 건을 한 것은 최 전 원장이 연루된 비리가 구체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에 의혹을 풀 필요가 있었다. 대상을 더 확대해서 앞으로 조사하게 하게 될지는 특별검사단의 영역이 아니다.
-오늘로 특별검사는 공식 마무리하고 해체되나.
=실질적으로 마무리된다.
-2013년 채용비리 당시 합격자 가운데 현재까지 재직중인 이는 몇명인가.
=그 부분은 제가 기억하지 못한다.
-검찰 조사결과가 나온 뒤에 하나금융에 징계를 내리게 되나.
=검찰 수사결과 금융관련 법령 위반돼서 감독당국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 나온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 특별검사단의 목적은 사실관계를 규명해서 검찰에 참고자료를 넘겨주는 것까지다. 그외 부분은 은행 담당라인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개선조치 등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클라우드를 백업하는 방식으로 해서 향후 전 은행권 5년전 등도 같은 방식으로 조사할 수 있지 않나.
=만약 합리적인 의혹이 제기된다면 그부분에 대해서도 검사를 해야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청와대 감사관 조카'라고 돼 있는 내용의 경우, 2013년 당시 현직 감사관이었나.
=청와대 감사관 조카는 부행장이 추천했는데 부행장 본인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어 내용을 더 확인하지 못했다.
-이번 검사 결과는 김기식 신임 원장에게 보고가 된 사항인가.
=특별검사단의 검사내용은 단장인 제가 최종결과를 감사에게만 보고하게 돼 있다.
-김 원장에게 보고는 안 했다는 건가.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선 원장, 부원장에게도 경위는 알린다. 그러나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 판단은 제가 단독으로 한다. 오늘 브리핑도 단독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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