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美 핵협정 탈퇴 시 2~3달간 이란에 어려움 예상"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하고 싶어"
美 '세컨더리 제재' 동원해 이란 경제 옥죄기 예상
【테헤란=AP/뉴시스】2017년 12월 3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를 규탄하는 맞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9.1.2.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원유 관련 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이란 핵협정 탈퇴 여부 발표를 예고한 것에 대한 이란 정부의 첫 공식 반응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가 2~3개월 정도 문제를 마주할 가능성이 있지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란은 계속해서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건설적인 관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8일 오후 2시(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3시)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작년 10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탈퇴를 유보한 만큼 이번엔 탈퇴 가능성이 높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의 탈퇴에 대비하고 있다며, 미국이 떠나도 이란이 JCPO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보장된다면 이란은 나머지 서명국들과 함께 계속 협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란이 핵협정의 헛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다른 협정 참가국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협정이 온전히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 중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이 탈퇴해도 JAPOA에 남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중국도 협정을 파기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곳과 독일)은 2015년 7월 핵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멈추고 서방은 이란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핵협정 체결 이후 서방의 이란 제재가 완화되긴 했지만 이란은 여전히 경제난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탈퇴한 뒤 곧바로 제재 복구를 결정하면 이란 경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JCPOA 체결 3년 가량이 지났지만 이란 경제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제재 완화로 석유 수입이 늘고 관광업이 증진되긴 했지만 비석유 부문의 성장과 외국인 투자는 여전히 미미하다.
JCPOA는 다자협정이지만 미국은 탈퇴한 뒤 '세컨더리 제재'를 통해 해외 기업들과 이란의 거래를 차단할 힘을 갖고 있다. 이란 제재에 동참 않는 기업에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 진입을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법상 재무부는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해외 금융 기업에 대해 해당 업체의 모국이 이란산 원유 구입을 상당한 규모로 줄이지 않는다면 제재를 부과할 권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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