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적자 늘고 실업률 하락…베트남전 이후 처음" 골드만삭스
미 GDP 대비 부채비율 4%,2021년엔 5.5%로 늘어날 듯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골드만삭스가 미국 경제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경기가 확장 국면에서 정부의 재정 지출이 늘고 있어 향후 후유증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 적자와 실업률이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평시에는 처음 있는 일이며, 이 때문에 향후 금리가 크게 오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재정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전쟁 때를 제외하면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2차대전 이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적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때 뿐이었다.
일반적으로 정부는 경기가 위축돼 실업률이 높은 시점에 재정을 풀어 경기 부양에 나서기 때문에 실업률과 재정적자는 같은 방향성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최근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8년째 경제가 확장 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재정 적자도 함께 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는 이같은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감세안과 1조30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재정 지출 법안 때문이다. 미 의회예산처에 따르면 2017년 6800억 달러인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2020년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재정 부담이 늘어나면서 국채 발행 규모가 확대되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4% 수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2021년 5.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재 3% 수준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2019년 말에는 3.6%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GDP 대비 연방정부 부채 비율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재정 적자가 늘어난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라며 "결국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미국 국민들이 상당량의 정부 부채를 흡수해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2차대전 이후 최고 수준인 부채 수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나는 우리가 재정 경로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경제의 건강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상황이 통제불능이 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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