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송환 미군 유해 2구 신원 확인…청천강 전투서 전사"DPAA
"한 명은 키 큰 흑인 남성…젊고 날씬한 몸매"
미군 2명 신원 곧 공식발표 예정
【서울=뉴시스】 주한미군은 지난 7월 북한 원산에서 진행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작업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원산에서 미국의 유해송환 관계자들이 미군 유해가 담긴 상자에 못을 박고 모습. 2018.08.09. (출처=주한미군) [email protected]
월스트리트(WSJ)은 10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미군 2명의 유해는 한국전쟁 발발 첫 해인 1950년 말 청천강 전투에서 사망한 이들이라면서 곧 유족들에게 관련 사실을 알린 뒤 이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전 미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확인 작업은 DNA 검사와 병원 진료기록 등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다. 두 명의 신원이 다른 유해에 비해 쉽게 확인될 수 있었던 이유는 유골의 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데다가 의료기록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DPAA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달 두 명 중 한 명은 흑인 남성으로 키가 크고, 젊고, 날씬한 몸매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일 DPAA의 켈리 맥키그 국장은 미군 유해 신원 확인 작업은 당초 6개월 이상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해 2구의 경우 치아가 붙어있는 두개골과 쇄골 등이 온전한 상태였으며, 이를 미군 치과 기록과 비교한 결과 쉽게 신원을 밝힐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DPAA의 존 버드 실험실 국장은 10일 DPAA 시설을 둘러보는 기자들에게 “두 명의 신원을 이처럼 빨리 확인할 수 있었던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유해가 좀 더 온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좀 더 대상을 좁히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DPAA는 그동안 북한으로부터 돌려받은 55구의 유해 중 23구에 대해서는 DNA 분석 등 신원파악에 필요한 핵심 정보들을 분석하는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WSJ는 DNA 분석 작업을 마친 23구의 유해 박스에는 푸른색 혹은 베이지색 태그가 달려 있었다고 전했다. DPAA 관계자는 베이지색 태그가 달린 유해는 신분 확인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아직 검사를 거치지 않은 32구의 유해에는 오렌지색 태그가 붙어 있었다.
WSJ는 유해들이 진열돼 있는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의 테이블에는 유해 박스에 함께 담겨져 온 전투화와 헬멧, 1940년대 발행된 1페니 동전, 플라스틱 스푼 등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었다고 전했다.
유해 55구와 함께 찰스 호버트 맥대니얼 상사의 군번줄이 달려오기도 했다. 인디애나 출신의 맥대니얼 상사는 의무부대 소속으로 1950년 8월 파병됐다. 같은 해 11월 미군과 중공군이 첫 조우한 평안북도 운산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으로부터 회수된 유해 55구 중 35구는 1950년 11월 27일 조신 저수지 전투에서, 나머지 20구는 1950년 10월 26일~11월 4일 운산 전투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DPAA는 아직도 대략 2800명이 두 전장 주변 지역에서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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