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숙련노동자 '대기업 쏠림'…규모간 임금격차 키워"
한은 BOK경제연구 '기업규모간 임금격차 원인 분석' 보고서
개인 사업체 특성보다는 노동자 특성이 임금격차에 큰 영향
사업체내 노조 가입 비율도 임금격차에 영향

28일 한국은행 'BOK경제연구'에 실린 '기업규모간 임금격차 원인 분석(송상윤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개별 사업체의 특성보다는 학력과 경력 등 노동자 특성이 기업 규모간 임금격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송 부연구위원이 기업 규모별 임금격차에 영향을 미친 영향을 찾아내기 위해 ▲개별 노동자 특성 ▲기업내 노동자 구성 ▲원·하청 기업 여부 ▲성과공유제 실시 여부 등 변수를 토대로 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는 2007~2015년중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자료와 2009~2015년중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인적자본기업패널 제조업 부문 자료가 활용됐다.
분석 결과 기업 규모간(5명 미만, 300명 이상 사업체간) 기본급 격차에 노동자의 학력과 경력 정도가 가장 큰 영향력을 보였다. 주로 대학 졸업 이상 등 학력이 높거나 오래된 경력을 가진 노동자일수록 대규모 사업체에 편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들 노동자의 대기업 쏠림은 지속될수록 임금 격차가 더 심해지는 셈이다.
개별 노동자의 노조 가입 여부는 임금 격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사업체 내 노조 가입률이 높으면 임금 격차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동했다. 하청기업의 낮은 임금과 중소기업의 하청기업 비율이 높은 점도 급여차를 확대시켰다. 원·하청 기업간 수직적 관계 등 구조적인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성과급 지급 여부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작은 기업의 소극적인 성과급 지급이 임금 격차를 키운다는 설명이다.
송 부연구위원은 "여러 변수들이 임금이 낮은 노동자보다 높은 노동자의 임금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기업규모간 임금격차에 영향을 주는 특성을 고려해 임금격차 완화를 위한 미시적인 정책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노동자 특성을 좀 더 세분화하지 못하고, 금전적 임금뿐만 아니라 복지 혜택 등 포괄적 임금을 고려하지 못한 점 등은 한계로 꼽혔다. 그는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데이터 보강이 필요하다"며 "노동자와 기업 자료가 연계돼 있지 않으면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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