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슈]산업수도 울산 산업폐기물 포화 임박…시와 업계, 대책마련 '고심'
폐기물 처리비용 부담 증가로 지역 산업계 경영난 심화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산업수도 울산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른바 '산업폐기물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울산 국가산업단지 전경. 2018.11.28.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산업수도 울산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른바 '산업폐기물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매립장 포화로 인해 기업들이 떠안아야 할 폐기물 처리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지역 산업계의 경영난은 심화하고 있다.
산업계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울산시의 대처가 주목된다.
◇산업폐기물 매립시설 포화…처리 비용 '고공행진'
울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서 가동되고 있는 산업폐기물 매립시설은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주)이에스티와 남구 용잠동에 있는 (주)유니큰, (주)코엔텍 등 3곳이다.
지난 달 말 기준 이에스티의 잔여 매립용량은 1만4660㎥로 약 6개월분 밖에 남지 않아 가동 중단 절차를 밟고 있다.
코엔텍과 유니큰의 경우에도 잔여 매립용량은 각각 39만602㎥, 6만8430㎥에 그친다. 잔여 사용기간은 각각 3년, 1년 6개월 정도로 예상된다.
종합해 보면 3개 시설의 잔여 매립용량은 총 47만3692㎥로 1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모두 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매립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지난 2016년 t당 8만~10만원 선이던 폐기물 처리비용은 올해 t당 25만~30만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또 매립시설이 악취가 심한 폐기물을 거부하는 등 선별해 물량을 받아들이면서 기업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울산이 아닌 부산과 경주, 창원 등 다른 지역 폐기물 처리업체를 찾아 해메고 있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울산공장장협회에서 표본조사를 한 결과 지역 내 기업체 중 46% 가량이 타 지역에서 산업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일부 매립시설은 기업체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5개월까지만 계약을 맺는다"며 "재계약을 할 때마다 처리 비용이 올라가면서 타 지역 시설을 찾을 수 밖에 없다. 타 지역에서 처리할 때 드는 운반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울산시공장장협의회가 6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폐기물 최종처분시설 증설 등 지역 내 산업기반시설 확충을 촉구하고 있다. 2018.11.06. [email protected]
◇지역 산업계·시의회, 산업폐기물 매립시설 포화 문제 대책 마련 촉구
위기에 직면한 산업계는 지자체 차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울산지역 6개 공장장협의회는 지난 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폐기물 최종처분시설 증설 등 지역 내 산업기반시설 확충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처리업체 주도적 시장상황과 운반비용의 증가로 폐기물처리비용이 급속히 인상해 회사 경영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계약갱신을 하지 못하고 기존 계약이 파기되는 사례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 바로 산업폐기물 매립장 개발을 시작하더라도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체의 생존을 위해 하루 빨리 산업폐기물 최종처분시설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경부가 올 연말께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폐촉법(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협의회는 "폐촉법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울산 기업들은 폐기물 처리 문제로 인해 공장 증설이나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고사하고 기존 공장의 유지도 어려워지게 되는 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들은 울산시 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공영개발을 통한 산업폐기물 최종처분시설 조성, 용도가 무효화된 산업부지의 용도를 변경하고 울산 기업 중 참여의사가 있는 회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개발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울산시의회가 올해 첫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6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위원회별 중점사무감사 사항을 밝히고 있다. 2018.11.06. [email protected]
시의회도 지역 산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손꼽히는 산업폐기물 처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시에 촉구했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김성록 의원은 지난 14일에 열린 도시창조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울산시가 산업폐기물 매립시설 포화 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산업단지 내 폐기물 처리 공간 확보와 기존 매립지 재사용 등 울산시 도시계획에 포함해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주문했다.
같은 위원회 소속 박병석 의원은 "지역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산업폐기물 처리는 폐기물 관련 부서에 국한되는 업무가 아닌 울산시 전체가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며 "상시적인 TF팀을 구성하고 미래발전을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 매립폐기물 관리방안 두고 '고심'…용역 추진
울산시는 우선 오는 2019년 초 녹색환경지원센터에 맡겨 ‘울산지역 사업장 매립폐기물 관리방안’에 대한 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폐기물 발생량 추이와 매립장 추가 조성 타당성, 방법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한 뒤, 폐기물 매립시설 추가 설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지난 2016년 기준 지역 매립율이 26%로 전국 평균(15%)을 훨씬 웃도는 점을 감안해 사업장의 적극적인 폐기물 감축 노력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15일 산업폐기물 매립시설 운영확인을 위해 울주군 온산읍 이에스티를 방문해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타법 저촉여부 등 매립장 설치허가를 위해 적극 검토 중"이라며 "폐기물처리업체에 울산지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우선적으로 매립하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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