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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혁신 없는 고가 전략' 실패로...아이폰 가격 인하 시사

등록 2019.01.31 0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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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4분기 아이폰 판매 전년대비 15% 감소...지나치게 높은 가격 원인

팀 쿡 CEO "달러화 강세로 상대적으로 비싸져...지역에 맞는 가격 제시"

중국·일본 등 일부 국가에선 이미 인하

애플, '혁신 없는 고가 전략' 실패로...아이폰 가격 인하 시사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충성도 높은 소비자에 의존했던 아이폰 고가 전략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애플은 지난 4분기 아이폰 매출이 급감하며 실적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아이폰 매출이 전년 대비 15% 급감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 판매 부진은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49억달러(약 9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애플의 4분기 매출액이 5% 감소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아이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애플은 이번 실적발표부터 아이폰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해 구체적인 판매 대수를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아이폰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중국 매출 급감을 지목했다. 이날 애플은 중국내 매출이 131억7000만달러(약 15조원)로 지난해 179억6000만달러(약 20조원) 대비 26.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아이폰의 부진이 단순히 미중무역 갈등으로 인한 중국 판매 부진 뿐만 아니라, 고가 전략을 유지해온 애플의 판매 전략이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 659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7730만대) 대비 15% 줄어든 수치다.

SA는 아이폰 출하량이 급감한 원인으로 지나치게 높은 아이폰의 가격, 화웨이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업체의 추격을 꼽았다. 여기에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으로 아이폰 교체 주기가 늘어났으며, 신흥 시장 수요도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SA는 "애플이 '아시아 문제(Asia problem)'를 겪고 있다"며 "북미와 유럽에서 선방했지만,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XR·XS·XS 맥스를 출시하며 최대 국내 기준 200만원에 육박하는 출고가를 책정해 고가 논란이 일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팀 쿡 CEO는 "달러화 강세로 환산시 현지 아이폰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졌다"며 "현지에 맞는 가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중국과 일본 등 일부 지역에서 이미 아이폰 판매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중국은 공인 온라인 몰 판매 가격을 최대 20%를 낮췄으며, 일본에서는 통신사가 보조금을 더 지급하는 방식으로 아이폰XR 가격이 30% 인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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