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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1 "욕·비하·술·담배·性 없어도 좋은 힙합 만듭니다"

등록 2019.03.28 18: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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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1 ⓒ하이어뮤직

pH-1 ⓒ하이어뮤직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굳이 욕이나, 누구를 비하하거나 술, 담배, 성적인 것을 넣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렇게 음악을 만들었을 때 더 많은 분들이 즐기고 공감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래퍼 pH-1(30·박준원)은 힙합이 물질적인 과시의 '스웨그'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힙합 뮤지션이다. 지난해 그의 이름을 알린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쇼미더머니 777' 출연 당시에도 바르고 착한 청년의 이미지였다.

pH-1은 28일 "제가 음악을 만들면 부모님이 찾아 들으시거든요. 부모님이 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내용의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긍정과 희망를 노래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기독교를 믿는 pH-1은 홍대 클럽을 전전하는 래퍼가 아닌 '집돌이'다. 28일 오후 6시 발매한 pH-1의 첫 번째 정규앨범 'HALO' 또한 '홈 얼론 라이츠 아웃(Home Alone Lights Out)'의 머리글자 모음이다. '집에 전등을 꺼놓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을 담았다.

두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앨범이다. 래퍼 더콰이엇과 보컬 모키오가 피처링한 '말리부'는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힙합 트랙이다. '라이크 미'는 pH-1의 부드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멜로디컬 트랙이다.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이기도 한 모키오가 전곡 프로듀싱을 맡은 이번 앨범의 피처링진이 화려하다. 더콰이엇을 비롯해 힙합스타로 pH-1이 소속된 하이어뮤직의 리더인 박재범과 팔로알토 등이 힘을 실었다.

특히 박재범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항상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츤데레 사장님'이에요. 차트에는 신경쓰지 말고 음악 작업을 하라고 조언해주셔 든든해요."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한 pH-1은 음악이 하고 싶어 2016년 귀국해 첫 싱글 ‘웨이비(Wavy)’로 데뷔했다. 스물일곱, 비교적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

"음악을 취미로 해왔지만 열심히 해왔어요. 원치 않는 진로로 두 세 번 방향을 변경하기도 하고. 그런데 '음악이 저의 베스트'니까 포기할 수 없겠더라고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무작정 달려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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