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담비 "악플 없는 건 처음, 향미로 훨훨 날아 이제 시작"
가수→배우로 10년만 연기 인생 제2막
'동백꽃 필 무렵', '인생작 만났다' 호평

손담비
"태어나서 악플을 하나도 안 받아본 적은 처음이다. 시청자들이 자기 일처럼 좋아해줘서 신기하다. 향미에게 감정이입해 함께 울고 위로해주는데 기분이 날아갈 것 같더라. 촬영장에 가면 혼자 웃고 있었다. '한 번도 이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향미를 연기할 때는 편안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 동안 똑같이 해왔는데 10년간 내공이 쌓여셔 포텐이 터진게 아닐까. 첫 작품이었으면 이런 평은 못 들었을 것 같다. 향미를 떠나 보내는 마음으로 염색을 했는데 엄청 울었다."
![[인터뷰]손담비 "악플 없는 건 처음, 향미로 훨훨 날아 이제 시작"](https://img1.newsis.com/2019/11/20/NISI20191120_0000432699_web.jpg?rnd=20191120120109)
향미는 많은 연기자들이 탐냈을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차영훈 PD는 처음 손담비를 만났을 때 향미와 비슷한 점을 발견했다. "향미는 상대방을 보면서 얘기하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지 않았느냐. PD님이 나에게 '날 보는거 같은데, 날 보는거 같지 않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PD님이 '향미가 제일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라서 페이스 유지를 잘 해야한다'고 조언해줬다"며 "이렇게 연습을 많이 한 적은 없다. 공을 많이 들였고 최선을 다해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돌아봤다.
손담비는 느릿느릿한 말투, 초점없는 눈빛까지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살렸다. "향미는 말투부터 특이했다"며 "물망초에서 자라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사랑을 주는 방법도 몰랐다.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라서 더 매력적이었다"며 "나만 내레이션이 없었는데 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말하는 성격 때문 아닐까. 원래 말이 빠른데 어눌하지 않으면서도 느릿하게 하는 등 템포를 조절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짚었다.
![[인터뷰]손담비 "악플 없는 건 처음, 향미로 훨훨 날아 이제 시작"](https://img1.newsis.com/2019/11/20/NISI20191120_0000432697_web.jpg?rnd=20191120120000)
평소 영화배우 공효진(39)과 친해 함께 연기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났다. 차 PD가 '동백과 연기할 때 제일 자연스럽다'고 한 이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동백과 함께 한 마지막 장면이다. 향미는 동백에게 '물망초 꽃말은 뭔줄 알아? 나를 잊지 마세요'라며 '너도 나 잊지마. 너 하나는 그냥 나 좀 기억해주라. 그래야 나도 세상에 살다 간 거 같지'라고 말했다.
"그 신이 가장 짠했다. 너무 많이 울어서 가슴이 저리더라. 돈을 훔쳤는데도 동백 언니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왜 언니는 이런 나까지 보듬어줄까?' 싶더라"며 "꾹꾹 참았던 울음이 한 번에 터져서 너무 슬펐다. 향미가 죽었을 때 시청자들이 '내가 미안해'라며 함께 슬퍼해줘서 고마웠다"고 한다.
![[인터뷰]손담비 "악플 없는 건 처음, 향미로 훨훨 날아 이제 시작"](https://img1.newsis.com/2019/11/20/NISI20191120_0000432702_web.jpg?rnd=20191120120233)
"작가님이 향미 캐릭터는 애착도 많고 걱정도 많았다고 하더라. 죽은 뒤 작가님에게 잘해줘서 고맙다며 장문의 카톡이 왔다. 감동 받아서 울었다. 작가님이 '우비소녀'처럼 엄청 귀엽고 피부도 하얗다. '어떻게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싶더라. 의문의 여인이다. 극본을 보고 잘 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향미는 연쇄살인마 '까불이' 후보로도 지목됐다. 초반에 '까불이가 누구냐' '향미가 죽느냐, 동백이갸 죽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얘기할 수 없어서 입을 꾹 닫고 있었다. 향미가 트렌스젠더라는 설도 있었다. 라이터를 훔치고 의미심장한 말을 많이 했는데, 트렌스젠더설은 깜짝 놀랐다. 까불이가 누군지는 다른 연기자들도 알고 있었는데 바뀌었다. (흥식이 아버지가 까불이로 밝혀졌지만) 새로운 반전이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해 궁금증을 샀다.
![[인터뷰]손담비 "악플 없는 건 처음, 향미로 훨훨 날아 이제 시작"](https://img1.newsis.com/2019/11/20/NISI20191120_0000432700_web.jpg?rnd=20191120120152)
"효진 언니는 연기자 선배로 만났지만 개인적으로도 친해 편안했다. 언니가 아이디어를 많이 주고, '이렇게 하면 더 좋을거 같다'고 조언도 해줬다. 향미는 동백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고싶다'며 동경하는 마음이 있었다. 동백에게 '우린 도긴개긴이야. 왜 너만 세상을 밝게 살고 품으려고 하느냐'고 하는 대사가 있다. 언니와 워맨스가 돋보여 만족스럽다. 평소에는 려원 언니가 힘이 돼 준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다'며 걱정을 하더라. 이번에도 언니가 대사를 맞춰줬는데, 조언을 받아서 연기했다."
![[인터뷰]손담비 "악플 없는 건 처음, 향미로 훨훨 날아 이제 시작"](https://img1.newsis.com/2019/11/20/NISI20191120_0000432703_web.jpg?rnd=20191120120310)
'동백꽃 필 무렵'은 연기 인생 제2막을 열어 준 작품이다. 연기자는 공백기 동안 가장 고민이 많다며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나이 고민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이 작품을 거절하면 기회가 안 오는 것은 아닐까?'라며 불안해하곤 했다. 향미를 만나 제 옷을 입은 듯 훨훨 날아다녔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겸손해했다.
"향미가 꿈을 이루게 됐다. 화보 촬영을 하러 코펜하겐으로 떠난다 하하. 이번 작품으로 스펙트럼이 넓어졌는데,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싶다. 형사, 가수, 철부지 딸 등 다양한 역을 연기했지만 한 번도 로맨스를 안 해봤다. 이번에 향미만 사랑이 없지 않았느냐. 동백만 바라보는 용식이 부럽더라. 동백 역할도 자신있냐고? 맡겨만 달라. 잘할 수 있다. 또 이런 호평을 받을 수 있을까 싶은데, 이제 1막이 끝났으니까. 좀 더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장이 펼쳐질 것 같아서 기대된다. '향미야, 걱정 많이했지만 잘 이겨내줘서 고마워. 너무 고생했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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