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 끝' 안식 찾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석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마동창작마을 조각공원에 설치된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석. 2020.05.23.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갈 곳 없이 떠돌던 충북 청주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석이 영원한 안식처에 잠들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마동 창작마을 이홍원 화백은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년과 관련해 폐교 운동장에 조성된 조각공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추모 추모석을 영구 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화백은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떠돌던 추모석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는데 이제 자리를 찾게 됐다"며 "이곳에서 추모석을 영구 보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추모석은 높이 75㎝, 너비 60㎝ 크기의 자연오석으로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 추모위원회가 청주시민 성금 400만원을 모아 제작했다.
추모석에는 노 전 대통령의 얼굴과 추모글, 뒷면에는 어록과 추모제 등이 기록돼 있다.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마동창작마을 조각공원에서 안식 찾은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석. 2020.05.23. [email protected]
추모석이 이곳에 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9년 추모위원회가 당시 분향소가 차려졌던 청주 상당공원에 추모석을 세울 계획이었지만 보수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자리를 잡지 못한 추모석은 청주 수동성당으로 옮겨졌으나 성당 관계자들의 철거 요구에 일주일 만에 청원군 오창읍 한 농가 창고에서 1년 9개월간 신세를 져야 했다.
이후 2011년 4월 다시 한번 청주 수동성당에 추모석 설치가 추진됐지만, 신도와 보수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홀대받던 추모석은 2013년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청남대 대통령 기념관 설립이 추진되면서 청남대 설치가 검토됐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추모석은 마동창작마을 폐교 운동장에 조성된 조각공원 한가운데에서 이따금 찾아오는 이들을 인자한 미소로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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