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후문학 가장 중요한 시인, '파울 첼란' 전집 1·2
![[서울=뉴시스] 파울 첼란 전집. 1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0.12.3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12/30/NISI20201230_0000665679_web.jpg?rnd=20201230171104)
[서울=뉴시스] 파울 첼란 전집. 1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0.12.30. [email protected]
올해는 1920년 11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부코비나의 체르노비츠에서 태어나 1970년 4월 파리의 센강에 투신하기까지, 오로지 시인으로서의 삶을 살다 간 파울 첼란의 탄생 100주년이자 사망 50주기가 되는 해다.
합스부르크 왕가 지배의 역사를 지닌 땅에서 태어나 독일어로 읽고 쓰기 시작해 독문학과 언어학을 공부하기에 이른 유대인 시인 첼란은 네번째 시집을 낼 즈음에 이르러서야 브레멘 문학상과 게오르크 뷔히너 상이라는 독일문학계의 주요한 두 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그럼에도 전후 독일 사회에 팽배했던 반유대주의와 보수주의 분위기는 유대인 수용소의 참상을 직접 겪고 나치에 의해 부모를 잃은 첼란에게 한편으론 실존의 불안을 야기하는 근원이 됐다.
첼란은 실제로 전후 독일문학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주요 비평가들로부터 '현실과 거리가 먼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 그릇된 평가까지 받게 된다. 50여 년의 짧은 생애 동안 한 번도 독일에 거주한 적이 없는 그가,사후 50년을 지난 오늘날에 이르러서 '상처 입은 생존자' '아우슈비츠 이후, 독일어권 전후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으로 호명된다.
흔히 수수께끼 같은 시어 혹은 비의(悲意)의 서정시로 일컬어지는 첼란의 세계이지만, 시인 허수경은 첼란의 언어 그 자체에 있는 그대로 집중해 누군가의 오도된 혹평처럼 결코 현실과 거리가 먼 시였던 적이 없는 첼란의 세계를 제 나름의 방식으로 '리얼리스트'였던 첼란의 시선을 우리말로 옮겼다.
허수경 시인의 유고로 남은 한국어판 '파울 첼란 전집'은 총 다섯 권으로 꾸려진다. 첼란의 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이자 나치 수용소에 대해 출판된 최초의 시들 중 '죽음의 푸가'가 실린 첫 시집 '양귀비와 기억'을 비롯해 '문지방에서 문지방으로' '언어격자' '누구도 아닌 이의 장미'를 묶은 1권, '숨전환' '실낱태양들' '빛의 압박' '눈의 부분'을 묶은 2권이 1차로 출간되었다.
'유골단지에서 나온 모래' '시간의 농가'를 비롯해 '산속에서의 대화' 등의 산문, 게오르크 뷔히너 상 수상 연설문 '자오선' 등이 묶인 3권, 부코비나, 부쿠레슈티, 빈 시절의 초기작이 담긴 4권. 앞선 여덟 권의 시집에 묶이지 않은 시와 후기 시, 집필 시기를 알 수 없는 시들을 묶은 5권은 2021년 완간될 예정이다. 1권 408쪽·2권 496쪽, 문학동네, 1권 1만6000원·2권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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