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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수영 "'런 온' 서단아, 일 욕심 닮아...위로 된 작품"

등록 2021.02.08 15: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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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이자 스포츠에이전시 대표 '서단아'

"처음엔 부담…당당하고 멋있으려 노력"

강태오와 로맨스…"똑똑하고 배려 있어"

"신세경, 동갑 친구이자 좋아하는 배우"

[서울=뉴시스]배우 최수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최수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런 온' 드라마는 참 위로가 된 작품이었어요."

배우 최수영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런 온'에서 '서단아' 역으로 분해 능력 있는 젊은 리더로 걸크러시 매력을 뽐냈다.

8일 화상으로 만난 그는 "단아를 떠나보내는 게 아쉽지만, 두고두고 회자할 수 있는 드라마"라며 "많은 분이 '런 온'을 하나의 아끼는 책처럼 들춰봐 주실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극 중 '서단아'는 서명그룹 상속자로 유일한 적통이지만, 후처의 아들에게 후계 서열에서 밀리면서 자신의 것에 대한 분류가 확실해진 인물이다. 스포츠 에이전시를 이끌면서 자존감이 높고 자기주장이 또렷한 인물이다.

최수영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저보다 차가운 인상이나 나이 있는 배우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하지만 제작진이 아직 제가 보여주지 않은 이미지의 캐릭터를 제안해줬다는 자체는 신이 났다. 대본을 봤을 때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닌, 색다른 걸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고 재밌는 작업이 될 것 같아 더 고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배우 최수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최수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8. [email protected]

"자존감 높은 여성 리더 상상…일 욕심있는 모습 닮아"

나이는 어리지만 능력 있고 한편으로 강한 말투를 보이는 '서단아' 캐릭터가 부담되기도 했다. 그는 "젊은 여성 리더를 상상하며 톤을 정했다. 자존감 높은 여자의 이유 있는 당당한 말투를 상상했다"며 "야무지게 일 잘하는 여성으로 멋있게 보이려고 집중했고, 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응원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런 온'은 대사를 통해 '말맛' 있는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최수영은 마음에 남는 대사로 '네가 믿어주면 내가 한번 해볼게'라는 '기선겸'(임시완) 대사를 꼽았다.

"이 드라마가 저한테 그런 존재 같았죠. 그 대사 한마디가 이 작품을 다 설명해주지 않나 싶어요. 사실 데뷔하고 이 일을 하면서 제가 애정을 갖고 작품에 쏟는 열정을 냉정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이번 작품은 제가 애정을 갖는 만큼 그 믿음에 대한 피드백이 여실히 느껴졌죠. 인간으로서나 캐릭터로서 위로가 된 작품이에요."

'서단아'와 최수영의 닮은 점도 있을까. "단아도 저도 일을 완벽하게 잘하고 싶어하는 점에서 70% 정도 맞는 것 같다. 다만 단아는 분노 조절이 안 되는데, 저는 인내를 잘하는 편"이라며 "때로는 단아처럼 떠오르는 대로 말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이번 드라마로 어느 정도 해소돼 후련하다"고 웃었다.

"사실 단아를 보면 '소녀시대' 같았어요. 처음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다 주어진 것 같지만, 늘 완벽하게 준비하느라 시간에 쫓기고, 조금이라도 쉴 때는 자기 관리에 힘쓰죠. 완벽함을 유지하기 위해 누구 보다 고군분투하며 산다는 점이 한창 활동할 때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죠. 그래서 단아의 대사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서울=뉴시스]JTBC 드라마 '런 온' 스틸(사진=메이스엔터테인먼트·콘텐츠지음 제공) 2021.0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JTBC 드라마 '런 온' 스틸(사진=메이스엔터테인먼트·콘텐츠지음 제공) 2021.02.08. [email protected]

극 중 단아는 미대생 '이영화'와 로맨스를 펼치며 '단화 커플'로 불렸다. 강태오와의 호흡에 "로맨스가 오랜만이었고 연하남 설정의 연기는 처음이었다. 태오도 데뷔 후 처음으로 쌍방 멜로라고 해서 조금 부담스러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하면 할수록 놀라웠다. 제가 쓸데없는 참견을 해도 워낙 성격이 좋아서 다 받아줬고, 백분 발휘했다. 똑똑한 친구였고, 사람들을 살피며 동료 배우에 대한 배려가 넘쳤다"고 칭찬했다.

극 중 영화 번역가 '오미주' 역의 신세경과도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였다. 그는 "정말 좋아하는 배우이자 동갑내기 친구"라며 "이전부터 존경심이 있었다. 연기 호흡은 처음인데 이렇게까지 잘 맞을 줄 몰랐다. 집중력이 대단한데 유연하다. 제가 '오미주'를 인생 '여주'라고 하는데, 오미주를 연기한 게 세경이어서 시청자로서 너무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육상 선수 '기선겸' 역의 임시완에 대해서도 "글자로만 본 캐릭터를 시완 오빠가 엄청난 연구로 실사화했을 때 감탄했고, 짜릿함을 맛봤다. 현장에서 주저함이 없고 늘 확신에 차 있는 자신감을 보며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늘 물어볼 수 있는 연인 정경호, 축복…소녀시대 멤버들, 작품 응원"

단아는 일을 위해 사랑을 놓지만, 최수영은 "일과 사랑은 구분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어느 것이 먼저라기보다 주어진 사랑과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사명이자 자부심"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배우 최수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최수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8. [email protected]

연인인 배우 정경호도 언급했다. 최수영은 "정말 로맨틱 코미디를 잘하는 선배님이기도 한 그런 배우가 늘 물어볼 수 있는 곳에 친근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건 축복"이라며 "많이 물어보고, 아이디어 등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늘 곁에서 가장 먼저 응원해준다. 최근 임윤아도 비슷한 시기에 JTBC 금토극 '허쉬'에 출연했다.

"항상 첫 방송을 잘 봤다고 단톡방에 인사해요. 이번에는 둘 다 같은 시기에 드라마를 해서 세심하게 잘 챙겨봐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죠. 이제 몰아보기를 해야죠. 작품을 하면 늘 가장 먼저 축하하고 응원해주는 게 멤버들이죠."

최수영은 설날을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 '새해전야'로도 관객들을 만난다. 취업, 연애, 결혼 등 고민을 담은 네 커플의 새해까지 일주일을 그린 영화다. 최수영은 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 '래환'(유태오)의 오래된 연인 원예사 '오월' 역으로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

"'오월'은 사랑스러운 존재죠. 연기하면서 힐링이 많이 됐어요. 장애를 가진 남자친구가 있는데, 편견 없이 맑다기보다는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한 게 현실성 있게 다가왔어요. 이 시대 청춘의 캐릭터로 봐주셨으면 해요."
[서울=뉴시스]배우 최수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최수영.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8. [email protected]

상대 역인 유태오에 대해선 "특유의 분위기가 있고, 매력이 참 많다. 다음에는 저희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센 캐릭터로 만나보고 싶다"며 "(유태오·강태오와 만나) 제가 상대 배우 복이 많다"고 웃었다.

가수로 시작해 배우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최수영은 "(활동한지) 거의 20년이 다 됐다"면서도 "아직 한참 멀었다"고 수줍어했다.

"마음의 문을 닫고 때로는 열고, 많은 우여곡절을 넘었죠. 그래도 이번에 '런 온'을 하며 '기다려보길 잘했다', '이 일을 하길 잘했다' 생각했어요. 상처받고, 또 상처받을까 봐 열정을 다 쏟지 못한 경험이 쌓이면서 회의적이 되기도 했는데 한없이 따뜻한 드라마를 만났죠. 배우로서 최선을 다했을 때 그 열정과 사랑에 100% 보답해주는 작품을 만나 특별한 경험이 됐죠."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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