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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식품업계, 2조원대 케어푸드 시장 공략

등록 2021.04.27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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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식품업계, 2조원대 케어푸드 시장 공략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고령친화식품 시장이 식품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층의 식품 섭취·소화 등을 돕기 위해 영양성분 등을 조정해 제조·가공한 식품이다. 케어·실버·시니어푸드 등으로도 불린다. 식품업계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관련 브랜드를 강화하고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고령층과 환자용 식품뿐 아니라 산모, 영유아, 다이어트식 등을 아우르는 '헬스케어 푸드'로 확장하는 추세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15.5%를 차지했다.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친화식품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2011년 5104억원에서 2017년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2조원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고령화율은 2025년 20%를 초과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2067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46.5%, 80세 이상 인구비중도 20.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특수용도식 등 기능성 식품 제조 기업 중심으로 고령친화식품 제품과 급식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풀무원 푸드머스는 2015년 시니어 전문 브랜드 풀스케어를 론칭했다. 고령층의 저작 능력을 4단계로 분류한 단계별 맞춤 상품부터 디저트, 건강 보조제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시니어케어 전문기업 아리아케어와 MOU를 맺고 시니어 맞춤 푸드케어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대그린푸드 건강식 브랜드 그리팅은 연화식을 활용한 당뇨 치료·다이어트·혈압관리식 등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고령친화식품 브랜드 이지밸런스는 씹는 것이 어려운 소비자 대상으로 연하식 반찬류를 제조해 병원·요양원 등에 납품 중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B2B로만 출시한 연화간편식을 B2C로 확대했다. CJ프레시웨이와 시니어 요양 전문기업 비지팅엔젤스코리아가 만든 브랜드 헬씨누리는 노년층을 위한 연화식·저염식·고단백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은 소수의 유사 카테고리 식품군을 제조·판매하며, 해당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정식품이 대표적이다. 1991년 환자식 특수영양식품 그란비아를 시작으로 일반·전문·경관급식전용 영양식(RTH), 점도증진제 등을 내놨다. 제조공정 중 영양소 파괴율, 환자 소화 흡수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발했다. 일동후디스는 분유와 이유식, 영양 보충용 식품,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영양관리와 소화가 쉬운 제품을 필요로 하는 고령층 대상으로 고단백 음료, 홍삼진액,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령화 사회]식품업계, 2조원대 케어푸드 시장 공략

특수의료용 환자식 시장도 매년 10%씩 성장 중이다. 특수의료용도 등 식품은 정상적으로 섭취·소화·흡수·대사하기 힘든 환자 또는 일반인과 다른 영양요구량을 가진 사람의 식사를 대신할 목적으로 경구 또는 경관급식을 통해 공급할 수 있도록 제조·가공된 식품을 말한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 지난해 매출은 1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했다. 2018년 대상 건기식사업부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후 4년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환자용 균형 영양식 '뉴케어'가 매출의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수술을 마친 환자 혹은 고령자를 위한 일반식이다. 마시는 형태로 섭취 방법이 쉽고, 한 끼 식사의 영양소를 모두 포함한다. 특히 '뉴케어 액티브 골든밸런스' 지난달 누적 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 선보인 단백질 브랜드 '마이밀'은 홈쇼핑과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량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6배 이상 신장했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석류 히비스커스·클로렐라 등 안티에이징 식품도 보유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당뇨와 신장질환, 연하곤란, 치매 등 특수질환 예방과 영양보충을 위한 제품을 개발했다. 일본 의존적인 고령친화 식품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차의과학대학교, 코픽푸드, 건국대학교와 영양성분 고농도 코팅·효소 코팅 기술을 통해 연화제 개념의 소스를 개발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고령친화제품 중 건강기능식품 및 급식서비스를 노인을 위한 식품·급식서비스로 확대하는 고령친화산업 진흥법 시행령이 개정됐다"며 "환자용 식품 위주의 고령식품이 고령자 모두를 위한 식품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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