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서예지·김용건…사생활 논란 자숙은 옛말

왼쪽부터 서예지, 김선호, 김용건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사생활 논란으로 자숙하는 시대는 사라졌다. 과거 연예인들은 낙태중용, 혼외임신 논란 등이 불거지면 활동을 중단, 몇 년간 브라운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등을 통해 글로벌 팬덤이 구축되면서 여론 형성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오랜 시간 자숙하기 보다, 해외 팬덤을 등에 업고 작품으로 이미지 쇄신에 나서는 추세다. 심지어 예능물에서는 이러한 사생활 이슈를 화젯거리로 삼아 시청자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서예지, 뻔뻔한 복귀
서예지는 지난해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성공으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다. 김정현을 가스라이팅했다는 의혹에 이어 학교폭력, 학력위조, 갑질 논란 등에 휩싸였다. 당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출연 논의 중이던 OCN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하차했고, 영화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 개봉 행사에도 불참했다.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제57 백상예술대상'에서 인기상을 받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서예지는) 가스라이팅 논란이 불거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작품 논의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며 "이브의 스캔들은 극본 자체가 탄탄하고 재미있다. 최근 제작 준비 중인 작품 중에서 가장 흥미롭지만, 주연배우 리스크가 커 출연을 고민하는 이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선호, 팬덤으로 복귀
김선호는 사흘째 침묵으로 일관하다 20일 인정했다. "나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며 "끝까지 믿고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후 KBS 2TV 예능물 '1박2일' 시즌4와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2시의 데이트'(감독 이상근)에서 줄줄이 하차했다. 김선호가 모델인 도미노피자, 11번가, 라로슈포제 등도 광고물을 삭제했지만, 양측 지인과 일부 매체의 A씨에 관한 폭로로 새 국면을 맞았다. 국내 팬들은 소속사 대신 악성댓글을 수집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고, 해외 팬들은 '김선호, 당신은 나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응원했다.
11번가는 지난 1일 김선호가 출연한 광고를 재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임신중절 경각심이 불편하다며 11번가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SNS에 11번가 회원 탈퇴를 인증하며 '#김선호때문에_11번가_탈퇴' 해시태그를 달았다. 하지만 국내외 팬덤이 형성한 동정 여론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미마마스크를 비롯해 푸드버킷, 캐논코리아 등도 김선호가 출연한 광고물을 다시 노출했고, 김선호는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후 약 2주만에 영화 '슬픈 열대'(감독 박훈정) 복귀를 확정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해외 팬들은 국내 팬들보다 사생활 논란에 관대한 편"이라며 "과거 팬덤 문화가 아이돌에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OTT를 통해 K-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배우들도 아이돌 못지 않은 팬덤을 형성하게 됐다. '우리 오빠를 믿는다'는 절대적인 팬덤을 구축하고, 여론 분위기도 바꿀 정도로 막강해졌다. 국내 드라마·영화업계는 제작 여건 상 배우들을 캐스팅 할 때 '해외에 잘 팔리느냐'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용건, 임신 스캔들 후 광고모델 발탁
김용건은 지난 6일 첫 방송한 MBN 골프예능물 '그랜파'에 출연해 "심려 끼쳐 죄송하다. 다들 어차피 방송 하는 게 낫다고 하더라. 나중에 하나 지금 하나 그 차이다. 용기를 내서 왔다"며 "나중에 돌 때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70대에 늦둥이를 본 것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7만명 중 한 명이라고 하더라"면서 "앞으로 '김용건의 힘!' 같은 광고가 들어오지 않을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종편 채널인데다가 첫 방송인 만큼 화제몰이를 위해 김용건을 게스트로 섭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김용건은 골프클럽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광고에서 동년배인 남성들이 "용건아 비결이 뭐야?" "힘 잘 쓰는 비결이 뭐야?" "비결 좀 알려줘"라고 물었다. 김용건은 "비결이 궁금해? 비거리만 알면 돼"라며 스윙을 날렸다. 김용건은 "봤지?"라며 당당하게 웃으며 해당 브랜드를 언급했다. 네티즌 반응은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단순 혼외자식도 아니고 고소까지 당했다가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당당하게 광고를 찍느냐. 보자마자 너무 거북스러웠다"고 비판했다. 김용건이 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용건씨를 모델로 선정한 업체는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연예인 사생활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광고모델 선정에 더욱 신중하고 있다. 해외 팬덤 힘이 커지고 있지만, 광고모델 논란이 불거지면 기업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하다. 김선호씨를 모델로 선정한 몇몇 업체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찍은 광고를 재개했지만,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롭게 모델로 발탁하는 경우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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