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전문가들 "실업청구 50년만에 최저? 아니다"
계절적 조정 반영 안하면 25만9000건
"여건 나아지는 건 맞지만 아직 경고등"
[패서디나=AP/뉴시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일자리가 37만9000개 늘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등에서 식당과 주점의 영업제한 조처가 완화되며 28만6000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사진은 작년 5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한 구직 상담소를 들여다보는 남성의 모습. 2021.03.06.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의 노동시장 여건이 나아지는 건 맞지만 아직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엔 부족한 상태라는 견해가 나왔다. 특히 이들은 최근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건수 19만9000건이 계절적 조정을 감안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30일(현지시간) 경제학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달 추수감사절 전 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실제 이 수치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취업 사이트 트루아의 경제학자 앤엘리자베스 콩켈은 "아직 경고 신호를 벗어났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1월14~20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7만1000건 줄어든 수치이며 시장전망치인 26만건을 훨씬 하회하는 숫자다. 또 1969년 11월(19만7000건) 이래 최저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동부 발표 수치는 계절적 조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수치상으론 고용환경이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계절적 조정은 일년 중 특정 시기에 나타나는 해고 패턴을 감안해 수치를 도출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추운 계절에는 일반적으로 건설업과 농업 부문에서 해고가 증가하는데 이 부분을 반영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계절적 조정을 반영하지 않은 추수감사절 전 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5만9000건 상당이라고 전했다.
W.E. 업존 고용연구소의 연구책임자 수잔 하우스맨은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것이 1969년 이래 가장 낮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래스도어의 수석 경제학자 대니얼 자오는 "고용주들이 더 많은 사람의 고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직원들을 붙잡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급망 대란이 특정 업종에서 전형적인 계절적 노동 패턴을 교란시켰을 수 있는데, 지난주 수치는 부분적으로 계절적 조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몇주 안에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대체로 시장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오는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언급하며 "궁극적으로 모든 경제 데이터가 보여주는 그림은 델타 침체에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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