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기만을 간절히 바랐는데" 울먹인 광주소방본부장
등록 2022.02.08 21:50:50수정 2022.02.09 05:14:04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살아 있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한시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가슴 조이며 기다리신 가족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8일 오후 8시10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
헬멧에서 고무부츠까지 완전방호복 차림의 고민자 광주소방안전본부장이 평소와 달리 다소 상기된 얼굴로 마이크 앞에 섰다.
광주시 긴급구조통제단장이기도 한 고 본부장은 수 십분 전 이뤄진 마지막 매몰자 수습 시간과 장소 등 구조경위를 설명한 뒤 "이로써 사고발생 29일만에 6명 모두를 구조했다"고 차분한 어조로 설명했다.
이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의 명목을 빈다"며 설 연휴를 비롯해 한 달 가까이 주말과 휴일도 잊은 채 현장을 함께 지킨 피해 가족들을 떠올리며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였다.
전대미문의 고난도 구조작업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고 본부장은 "이번 사고 현장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열악하고 위험한 고난도의 현장이었다"며 "그럼에도 해야 한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사명감으로 전국 구조대원과 구조견이 하나가 돼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조팀이 한 건의 안전사고없이 탐색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조해 준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 소방공무원들은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며 안전한 광주,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사명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희생자와 피해 가족을 떠올리며 울먹이던 고 본부장은 소방대원들의 활동을 설명하면서는 입을 악물 듯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고 본부장은 전국 최초 여성 소방본부장으로 1984년 소방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제주소방본부 동부서장, 제주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7월 광주소방본부장으로 취임했다. 현장 대응시스템 운용의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고 본부장은 취임 당시 "전국적으로 대형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광주 시민이 안전에 대해 불안해할 수 있다"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소방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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