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경케미컬, 원자력 발전 필수 기술 '드라이아이스 세척' 사업 진출
정기 주총 통해 사업목적 추가 예정
드라이아이스 알갱이로 금형 등 세척
차기 정부 핵심 공약 '원전'에도 적용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국내 드라이아이스 제조업계 1위 태경케미컬이 드라이아이스 세척장비 사업에 진출한다. 드라이아이스 세척장비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두루 쓰일 뿐 아니라 차기 정부의 핵심 공약인 '원자력발전' 유지 보수에도 필수 기술로 여겨지고 있어 관심을 둘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경케미컬은 오는 1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목적에 ‘드라이아이스 세척장비 및 제조장비 판매업’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추진한다.
드라이아이스 세척은 드라이아이스 알갱이를 고압으로 분사해 세척 대상물 표면 이물질에 열쇼크를 가해 세정하는 방식이다. 드라이아이스 알갱이가 오염부에 충돌하며 오염 물질을 급냉, 수축해 균열을 발생시키고, 오염물질 틈 사이에서 기화해 800배 부피로 팽창, 오염물질을 완전히 분리시킨다.
특히 드라이아이스 알갱이는 경도(딱딱한 정도)가 낮아 세척 표면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도 이물질 및 스케일 등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척 후 드라이아이스는 대기 중으로 승화해 2차 오염 걱정도 없다. 이런 특징 덕에 드라이아이스 세척은 금형 세척을 비롯해 항공기·선박, 빌딩·동상·문화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드라이아이스 세척은 원자력발전소의 터빈 블레이드나 열교환기 튜브와 같은 주요 발전 설비 세척에 사용되며 원전 유지보수 필수 기술로 자리잡았다. 특히 2차 오염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방사선 오염물 세척 방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차기 정부가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원전 공급 확대 기조를 공언한 가운데 최근 유럽 친환경 에너지 분류체계(EU 택소노미)에 원전을 포함하는 요건으로 방사능 폐기물의 안전한 관리가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드라이아이스 세척을 활용한 방사능 폐기물 관리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2110년 약 4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태경케미컬 관계자는 "당사는 액체탄산 및 드라이아이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두 제품의 사용처가 워낙 다양해 사업 확장에 있어 여러 아이템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하려는 것"이라면서 "단기적인 로드맵이나 사업계획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차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서도 수혜가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탄소중립 정책의 두 축으로 원전과 함께 CCUS(탄소포집저장기술)를 중심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CCUS란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탄산가스)를 포집해 고부가가치 소재로 생산하는 기술이다. 태경케미컬은 탄산가스 취급 능력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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