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담배쓰레기"…넷플릭스 '마스크걸' 촬영팀 만행
[서울=뉴시스]넷플릭스 '마스크걸' 촬영팀 만행(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22.03.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고현정 주연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촬영팀이 한밤중 소음을 내고 뒷정리를 하지 않아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1일 '넷플릭스 마스크걸 촬영팀 만행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오후 11시께 시끄러운 소리가 밖에서 자꾸 나길래 창밖을 봤다"며 "촬영팀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집 앞 골목에서 장비를 내리고 있었다. '좀 시간이 지나면 가겠지' 싶어서 기다렸는데 30분이 넘도록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집 밖으로 나가 마스크걸 촬영팀인 것을 확인했다"고 적었다.
"장비 차가 떠나고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밑에 한 번 더 내려가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난리를 피워놓고 갔다. 길에 흰색 가루를 뿌려놨고 촬영 중 발생한 쓰레기도 치우고 가지 않았다. 담배도 피우고 버리고 갔다"며 "우리 동네나 지역에 이익이 되는 촬영도 아니고 그저 넷플릭스라는 기업 이익을 얻기 위해서 하는 촬영인데 이렇게 무성의하게 뒷처리를 하고 가느냐. 결국 촬영장소를 제공한 주민들 몫으로 떠넘기는 거냐. 당황스럽고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글쓴이 외에 인근 주민들도 밤늦게까지 마스크걸 촬영팀 소음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한 주민은 22일 SBS '8뉴스'에 "시끄러워서 잠을 잘 자지 못할 정도(였다)"며 "담배 연기가 올라오고 아가씨들이 엄청 많이 와서 소리를 몇 번 질렀다. 11시 넘어서까지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가 넷플릭스는 고개를 숙였다. "불편을 겪은 주민들께 죄송하다"며 "촬영이 밤늦게 끝나면 주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현장을 최대한 청소했다. 다음 날 오전 원상복구했다.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보다 세심한 현장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른 주민은 23일 커뮤니티에 "촬영장에 여전히 쓰레기가 남아있다"며 반박했다. "흰색가루도 그대로 있고, 솜뭉치, 담배 꽁초도 여전히 많다. 이게 원상 복구인지 의문"이라며 "출근 시간인 8시까지도 그대로 방치 돼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집에서 환기를 자주 하는데 오전, 새벽 시간에 이런 가루에 노출됐다고 생각하니 참 기분이 나쁘다"고 적었다.
마스크걸 촬영팀 공지문도 찍어 올렸다. "개인사정상 한달간 자택에 있었는데 각 가구를 방문해 구두로 설명했다는 주장과는 다르게 전혀 관련 사항을 듣지 못했다"며 "넷플릭스 사과문은 사과문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무성의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 뿐"이라고 비판했다.
마스크걸은 몸매는 좋지만 못생긴 얼굴 탓에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직장인 '김모미'(고현정)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방송 BJ로 활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매미·희세 작가 동명웹툰이 원작이다. 안재홍, 염혜란 등도 출연한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20) 김용훈 감독이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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