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남극에 희망과 위로 꽂는다…K-다큐 세계로
아시아 여성 최초 단독 남극점 도달 도전
'모범택시' 박준우 PD 연출…내년 OTT로 공개
산악인 김영미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한국의 키 작은 여성이 2.1m 길이 썰매를 끌고 남극점에 간다. 두 다리로 45일을 걸어 남극점에 이르는 대장정을 SNS에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휴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한다.
'철의 여인' 김영미(41·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가 남극점 원정에 오른다. '세계 7대륙 최고봉 한국 최연소 완등'으로 유명한 산악인이다. 김 대장은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국적 여성 중 처음으로 허큘리스 인렛에서 남극점까지 1130㎞를 단독 도달한다. 스키로 걷고 또 걸으며 한 발 한 발 남극점을 향한다. 일일평균 25.1㎞를 답파한다. 하루 연료 0.25ℓ, 식량 1㎏씩 총 100kg을 끌고 간다.
김 대장이 11월16일부터 12월30일까지 홀로 탐험하는 노정을 다큐멘터리 '화이트아웃'에 담는다. 화이트아웃은 백시(白視) 또는 시야상실을 뜻한다. 눈 표면을 가스가 덮어 원근감을 잃는 현상이다.
김 대장은 전지 훈련 기간을 포함, 60일간 화이트아웃에 전념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국내외를 오가며 훈련을 소화했다. 노르웨이에서 크레바스 탈출법, 응급 자가구조법,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 극지권에서 실전 훈련을 마쳤다. 러시아 아무르강에서는 체온 조절과 혹한 적응 훈련을 했다. 서서히 체중을 늘렸고, 타이어 등산과 강 위에서 썰매 끌기로 지구력도 강화했다. 소양강 내린천에서 기초 체력을 다졌다. 6월부터는 네팔에서 고도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이다.
내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50분물 2부작으로 선보인다. 김 대장은 남극 현지에서 라이브 방송도 한다. '66㎒ 오늘의 남극통신'(Daily Antarctica)이다. 매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음성, 사진, 영상으로 10분 안팎씩 소통한다. 김 대장이 쏘아 올린 라이브 영상을 전용 인공위성으로 받아 세계로 송출한다. 지구 곳곳에서 댓글창으로 김 대장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박준우 PD가 연출을 맡았다. 그 동안 SBS TV 스페셜 '인생횡단' '그것이 알고싶다-정상의 증거는 신만이 아는가'와 드라마 '모범택시' 등을 작업했다. 박 PD는 "눈부신 대자연과 환경 위기에 처한 남극을 8K UHD로 담는다"며 "김 대장의 20년 산악 인생을 되돌아보고 침체된 탐험과 도전의 부재, 그리고 스스로 새로운 희망을 찾는 힐링 탐험기"라고 소개했다.
김 대장의 남극 내 일거수일투족을 첨단기술로 관찰한다. GPS 항법시스템, 위성전화기, 위치추적 시스템이 1만4200㎞ 거리를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돌발 사태에 대비, 구조용 경비행기까지 대기한다. 안재민 감독이 프리 프로덕션 촬영 중이다. 영화 '오래된 인력거'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 '아치의 노래' 등으로 주목 받은 촬영감독이다. 톱스타가 내레이션을 맡을 예정이다.
새로운 'K-다큐' 탄생을 예고했다. 제작사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는 "타이틀이나 기록 경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내면의 섬세한 고민과 갈등, 전 지구적 이슈인 환경오염 등 차별화된 관점으로 극한의 탐험을 보편적 감성 다큐로 작품화한다"며 "코로나19 시대,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남극에서 온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선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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