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윤대경 "대대장님, 야구장에 꼭 모시고 싶습니다"
현역으로 군복무하던 시절 대대장 지원 덕분에 야구 끈 놓지 않고 운동
![[서울=뉴시스]한화 이글스 윤대경.(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6/11/NISI20220611_0001017828_web.jpg?rnd=20220611213146)
[서울=뉴시스]한화 이글스 윤대경.(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년과 달리 프로야구에도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소화한 뒤 다시 돌아와 활약하는 이들이 꽤 늘었다.
한화 이글스 투수 윤대경도 그 중 한 명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육군 50사단 강철부대에서 생활한 윤대경은 2020년 한화 마운드의 한 축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윤대경은 지난해 6월 한화 구단 유튜브 채널 이글스TV에 출연해 군 시절의 추억을 털어놨다.
훈련소에서 신체검사 때보다 살이 찐 사람을 찾기에 무턱대고 손을 들었다가 건강 소대로 분류된 것을 시작으로 입대 후 여자친구와의 결별, 특등 사수로 사격에 재능을 보인 일 등을 소개했다.
영상에서 가장 길게 언급된 것은 당시 대대장이었던 윤석창 중령과의 일화였다.
윤대경은 야구를 엄청 좋아했던 윤 대대장이 프로야구 선수인 자신을 위해 부사관들에게 마운드를 만들라고 지시했고, 군 생활 중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되자 “난 원래 삼성을 안 좋아했다”며 본인보다 더 노하셨다고 떠올렸다.
윤대경은 "부사관들에게 마운드를 만들라고 지시하시면서 '우리 병사가 전역하면 야구를 해야 하는데 우리가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느냐'고 하시더라. 그때 많이 감동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엄청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이 영상이 더욱 화제를 모은 이유는 윤 대대장이 직접 남긴 댓글 때문이다.
윤 대대장은 "우리 대경이 방출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성실하고 밝은 아이입니다. 군생활도 열심히 잘 하고 항상 선후임에게도 참 잘 했던 아이입니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 만난 윤대경에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대경은 윤 대대장에 대해 묻자 밝은 미소와 함께 "지금도 안부를 물으면서 지낸다. 현재는 용인 쪽에 계시는데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다. 내가 신경 쓸까봐 자주는 아니지만 먼저 연락을 주신다. 내가 잘 던지면 '네가 잘해서 기분이 좋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5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무사에서 한화 선발투수 윤대경이 역투하고 있다. 2022.04.05. hgryu77@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4/05/NISI20220405_0018670537_web.jpg?rnd=20220405190423)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5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무사에서 한화 선발투수 윤대경이 역투하고 있다. 2022.04.05. [email protected]
윤 대대장은 댓글 말미 특등 사수라고 주장한 윤대경의 실제 사격 실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윤대경은 특등 사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대경이는 사격을 못했다. 어느 날은 대경이가 사격을 못하기에 부소대장에게 우스갯소리로 '총알을 빼서 던지는 게 더 잘 맞겠다'고 한 적이 있다"는게 윤 대대장의 기억이다.
이에 윤대경은 "대대장님이 직접 댓글을 남기실 줄은 몰랐다. 원래 재미있게 말씀하시는 분"이라고 웃으면서 "원래 군대에서 총을 잘 쏜 적이 있으면 그것만 기억하고 말하지 않느냐. 그래도 지금 쏘라고 하면 기본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댓글에는 윤 대대장 분 아니라 윤대경과 군생활을 함께 한 몇몇과 구장 아르바이트생이 등장한다. 이들의 공통된 주장은 "윤대경은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건네 듣고 멋쩍어 한 윤대경은 오히려 자신이 큰 도움을 받았다고 손사래를 쳤다. 윤대경은 "남들보다 늦은 24살에 입대했는데 유쾌하고 마음 맞는 사람들이 많아서 잘 지냈다. 밖에서 알고 있던 군생활과 달리 재미있게 지내긴 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로 나서고 있는 윤대경은 6월 두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71(12⅔이닝 1자책)의 짠물 피칭을 선보이는 중이다.
선발 투수로 입지를 다진 윤대경은 군대에서도 야구 선수의 꿈을 놓지 않게 도와준 윤 대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투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
윤대경에 따르면 윤 대대장은 대전 출신으로 한화의 골수팬이다.
윤대경은 "대대장님이 야구장을 찾고 싶다고 하셨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다. 아무래도 군인 신분이라 그러신 듯 한데 날짜가 맞으면 꼭 모시고 싶다. 티켓은 내가 마련할테니 꼭 와주셨으면 좋겠다. 그때의 고마움을 반드시 보답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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