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시절 좌천 검사들의 '화려한 복귀'…이원석으로 정점
이원석, 秋장관 시절 좌천된 대표적인 尹측근
기조부장 임명 6개월여 만에 한직으로 발령돼
한동훈 시작으로 '尹측근'들 잇따라 요직 복귀
이원석, 尹정부 초대 검찰총장 지명으로 정점
[과천·서울=뉴시스]홍효식·김선웅 기자 = 추미애(왼쪽) 당시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지난 2020년 12월16일 법무부와 대검찰청으로 각각 출근하고 있다. 2020.12.16. [email protected]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법무연수원, 사법연수원을 맴돌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했고, 한 장관 주도의 검찰 인사에서 한직을 떠돌다 다시 중앙 무대로 돌아온 검사들 대열에 검찰총장 후보자까지 합류한 것이다. 이 후보자도 추 전 장관에 의해 좌천된 대표적인 인물이었는데, 그런 그가 검찰의 조직을 이끄는 수장으로 발탁된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19년 7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대검찰청 옛 중앙수사부(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등을 거치며 '특수통' 검사로서의 행보를 걸었다. 그가 '윤석열 검찰'의 첫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게 된 건 특수수사 외에 기획업무에서도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도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을 겨냥한 추 전 장관의 인사조치를 피하진 못했다.
이 후보자는 대검 기조부장으로 임명된 지 불과 6개월여 만인 2020년 1월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됐다. 검찰총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던 요직에서 비수사부서 보직으로 좌천된 것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2.08.18. [email protected]
윤석열 정부가 임기를 시작한 이후 이 후보자처럼 좌천된 검사들이 복귀하는 기조가 이어지는 중이다.
첫발을 내딛은 건 한 장관이었다. 그는 이 후보자와 같은 시기에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해 윤 대통령을 보좌했지만, 이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한직에 머물렀다.
주요 수사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한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신봉수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도 좌천성 인사를 겪었던 이들이다.
[과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법무부-안양시, 안양법무시설 현대회 및 안양교도소 이전사업 업무협약식'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2.08.18. [email protected]
신 국장은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서울고검 송무부장으로 전보됐다가 검찰의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복귀했다.
신 부장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지휘한 뒤 수원지검 평택지청장과 서울고검 검사로 좌천됐지만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발탁됐다.
송 지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지휘한 여파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과 수원고검 검사로 근무하다가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게 됐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의 측근인 신응석 의정부지검장, 한석리 서울서부지검장, 홍승욱 수원지검장, 권순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김유철 대검 공공수사부장,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 정영학 서울북부지검장 등도 좌천성 인사를 당한 이력이 있다.
이처럼 추 전 장관 시절 좌천된 검사들이 요직으로 돌아오는 기조는 이 후보자의 검찰총장 지명으로 최고조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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