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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핵관 인사 감찰… 순도 높은 윤핵관 지배 자리 잡아"

등록 2022.08.25 12:01:14수정 2022.08.25 13: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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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그래봐야 감찰… 할리우드 액션과 비슷"

"윤핵관, 사성가노 꼭 할 것…4명 잘려도 안 흔들려"

尹 서문시장 일정 유출에 "팬클럽이 집객하는 상황"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및 비대위원장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8.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및 비대위원장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8.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김래현 임철휘 수습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용산 대통령실이 내부 감찰을 통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관련된 행정관·비서관들이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사실상 할리우드 액션과 비슷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실) 근무인원이 400명이라면 상당수가 윤핵관 영향력 아래에 있는 분들인데 4명 걷어내서 괜찮다고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부터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감찰 중인 내부 인사 4명이 모두 윤핵관과 관련된 인사라는 글이 돌았다.

이 전 대표는 "4명은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잘못이 있었을 것이다. 문서 유출 등의 행위가 감찰에서 나왔을 것"이라며 "아직 순도 높은 윤핵관의 지배가 (대통령실에) 자리 잡고 있다. 김대기 비서실장이 무슨 힘으로 견제하겠나"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이 윤핵관을 견제하기 위해 김 비서실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에 대해선 "그래봐야 감찰"이라며 "'우리가 윤핵관을 정리하고 있어, 여론조사를 보니까 윤핵관 정말 싫어하는 거 안다. 몇백 명 중 4명을 제거했으니 박수 쳐 주세요' 이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윤핵관들은) 본인 정치권력이 사라지거나 공천을 못 받는다 정도의 위기감을 느끼면 사성가노(四姓家奴) 꼭 하시는 분들"이라며 "지금은 잠잠하다. 언론에서 '3~4명 잘랐다' 이런 거 흘려도 안 흔들린다. 어차피 본체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성가노(四姓家奴)는 이 전 대표가 윤핵관 그룹 특정 인물이 2017년 대선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다는 점을 비판하며 썼던 '삼성가노'(三姓家奴, 삼국지에서 배신을 거듭한 여포를 성이 세 개라고 비꼰 고사)에 성(姓) 하나를 더한 것이다. 윤핵관이 언제든 윤 대통령을 배신할 수 있다는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그는 "윤핵관들이 저럴 수 있는 이유는 정권이 넘어온 후 체계가 안 잡혀서 그렇다"며 "4년 9개월 남은 정권과 싸워서 얻는 게 무엇인지를 질문하시는데, 혹독하더라도 4년 9개월이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준석만 없으면 보수 진영이 안정되고 대통령이 성군이 돼 선정을 펼칠 것이라 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이준석을 안 괴롭히면 됐다. 이준석을 조용하게 만들면 태평성대가 된다는 희한한 의식구조"라며 "제가 조용히 하면 신평·강신업 변호사가 조용해질까, 의문의 수의계약이 없어지고 서문시장 일정 공개가 사라질까.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바뀌어야 한다. 보수정당 집단주의 경향이 많은 사태를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충주=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2.08.19. yesphoto@newsis.com

[충주=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2.08.19. [email protected]

이 전 대표는 또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일정이 공개된 데에 대해 "대통령이 팬클럽을 통해 집객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 정치인이 대구에 가서 집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거의 없다"며 "나중에 문제가 되니 당에서 일정이 유출됐다고 해명하는데 당에서 얘기해줄 이유가 있나. 그렇게 알리고는 당에서 유출된 것 같다고 하는 건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서문시장에 안 간다. 서문시장에 가면 정치적 부스터를 받으러 왔다는 오해를 받는다"며 "일정을 잡을 때는 조금 더 세심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희사랑 팬클럽에 대해선 "예를 들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너무 좋아서 차를 닦든지 하면 왜 저러나 하고 넘어가지만 영부인이나 대통령 정보를 전달한다면 팬클럽이 아니라 어용단체가 된다"며 "이 단체를 해체하라 마라 하기 이전에 정보가 흘러가는 경로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거나 제2부속실을 만들도록 조언할 기회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조언할 수 없는 영역에 이런 문제들이 있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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