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단이 한 문장인 소설…정영문 '프롤로그 에필로그'
![[서울=뉴시스] 프롤로그 에필로그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2.1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11/08/NISI20221108_0001123849_web.jpg?rnd=20221108091635)
[서울=뉴시스] 프롤로그 에필로그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2.1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정영문이 11년 만에 장편소설 '프롤로그 에필로그'(문학동네)를 펴냈다.
지난 2011년 '어떤 작위의 세계'로 한무숙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문학상 최초 그랜드슬램을 이뤄낸 작가다. 1996년 등단 후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독보적인 소설쓰기의 형식으로 문단에 자리매김했다.
이번 소설에서도 그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 이어지는 문장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무엇보다 이번 소설은 1500매에 달하는 분량 속에서 모든 문단이 단 한 문장으로 이뤄져 있다.
"나는 새 소설이 무엇에 관한 이야기가 될지는 알지 못했지만 말하고자 하는 것이 없는, 계속해서 이야기가 옆으로 새는 소설이 될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는데, 내게 문학은 그것을 통해, 그 자체가 별것 아니기도 하지만, 생각 속에서나마 약간의 정신적 자유를 수행하는 것 정도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었고, 말하자면, 가급적 생각들을 붙들지 않고 놓아줘 계속해서 옆으로 새게 하는 것은 약간의 정신적 자유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종의 정신적 스트레칭으로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했다."(40쪽)
이처럼 소설은 소설가 '나'가 권태로운 나날 속에 소설 쓰기를 결심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 과정에서 정영문은 책을 통해 소설쓰기란 "생각 속에서나마 약간의 정신적 자유를 수행하는 것" 또는 "말과 생각을 갖고 노는 일종의 놀이"이며 서사와 플롯은 이러한 정신적 자유와 놀이를 방해하는 요소에 불과하다는 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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