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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D, 나랑 손잡자" 제약사 잇단 러브콜…이 기술 뭐길래?

등록 2023.01.26 06:01:00수정 2023.01.26 06: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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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단백질 분해 'TPD 기술' 각광

대웅·유한·삼진 등 TPD 기업에 러브콜

"화학의약품 제약사 기술 적용 매력적"

[서울=뉴시스] 대웅제약의 연구 모습 (사진=대웅제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웅제약의 연구 모습 (사진=대웅제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표적단백질분해기술(Targeted protein degradation·TPD)을 가진 바이오 벤처가 국내 전통제약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웅제약, 유한양행, 보령, 삼진제약 등의 회사가 이들 기업과 손잡고 TPD 약물의 공동 개발에 나섰다.

26일 TPD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업테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보령과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골수종 후보물질 공동 연구개발 및 조기 사업화를 위한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초기 단계의 후보물질 도출 연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항암제 사업화 경험을 가진 보령제약은 조기 기술 수출을 목표로 사업개발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유한양행도 지난해 업테라와 라이선스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TPD 기술을 이용한 염증유발 단백질 분해신약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셀트리온 출신 박사들이 2018년 설립한 업테라는 TPD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물질을 개발하는 벤처다.

대웅제약과 삼진제약은 TPD 기반 바이오 벤처 핀테라퓨틱스와 손잡았다. 대웅제약은 작년 2월 핀테라퓨틱스와 단백질 분해 기술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 같은 해 11월 삼진제약은 핀테라퓨틱스와 암 등 난치성 질환의 근본적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핀테라퓨틱스는 2017년 설립된 표적단백질분해 신약 개발회사다.

SK바이오팜은 작년 TPD 기술을 가진 바이오 벤처 유빅스테라퓨틱스와 공동연구 협약을 맺어 TPD 기반의 차세대 항암 신약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해외에선 보다 대형 계약을 통해 TPD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 2021년 7월 화이자는 미국 TPD 기업 아비나스와 총 20억5000만달러(약 2조3600억원) 규모의 유방암 후보물질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암젠은 지난 해 2월 바이오 벤처 플렉시움과 새로운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를 발굴하기 위해 총 5억 달러(약 6300억원) 규모의 연구 협약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탁(PROTAC)이라고도 불리는 표적단백질분해기술(TPD)은 세포 내 단백질 분해시스템을 활용해서 원하는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분해하는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기존 저분자화합물 치료제가 단백질 기능을 억제했다면 TPD 신약은 질병의 원인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제거하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 받는다. 다양한 치료 범위로 확장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된 약물은 없고 미국 아비나스의 임상 2상 연구가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오름테라퓨틱이 작년 11월에 TPD 기술을 적용한 유방암 치료 항체-약물 결합체(ADC)의 임상 1상시험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신약 허가를 받기 위한 인체 적용 임상시험의 첫 단계인 1상은 신약 후보물질을 사람에게 사용해도 안전한지 연구하는 단계다. 이후 효능을 알아보는 2상, 대규모 환자군에서 검증하는 3상을 거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질병이 단백질의 과발현 또는 결핍으로 인해 발병하는데 이러한 단백질 저해하는 치료제가 나온 분야는 20%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TPD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넓고 TPD는 먹는 경구제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저분자화합물 구조의 화학의약품이라, 전통제약사들이 기존 기술로도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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