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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22% 감소…'주1회 주사' 비만약 연내 맞을수 있나

등록 2023.02.21 19:10:00수정 2023.02.21 19: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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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감량 효과 높인 주1회 주사제 도입 계획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연내 국내 허가 목표

릴리, '마운자로' 美 신청…국내도 도입 계획

[서울=뉴시스] GLP-1의 작용 기전 (사진=한국 노보 노디스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GLP-1의 작용 기전 (사진=한국 노보 노디스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효과 좋은 비만 치료제들의 국내 도입이 예고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회사 한국 노보 노디스크와 한국릴리가 새로운 비만 치료 주사제들의 국내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는 연내 '위고비'의 국내 시판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고, 미국 제약회사 릴리 역시 '마운자로'의 국내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위고비는 비만주사제 '삭센다'로 공전의 히트를 친 노보 노디스크가 후속 약물로 내놓은 약물이다.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던 'GLP-1 유사체'(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의 비만 치료 가능성을 알아본 노보 노디스크는 2014년 최초의 GLP-1 유사체 비만신약 삭센다를 미국에서 허가받았다.

GLP-1 유사체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분비를 자극해 포만감을 높이고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소화기계에 영향을 미쳐 배고픔을 줄여 체중감량을 유도한다.

위고비는 삭센다와 같은 GLP-1 유사체지만 성분이 세마글루타이드(삭센다는 리라글루타이드)로 다르고, 임상시험 결과 기존 삭센다 임상에서 나온 체중감량 효과보다 더 큰 효과를 보였다. 16개국에서 1961명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시험(연구이름 STEP1) 결과, 치료 68주째에 환자들은 평균 14.9% 감소했다. 체중의 10% 이상 감소한 환자는 69.1%로, 10명 중 7명은 체중의 10% 이상 빠진 셈이다.

삭센다의 경우 3731명의 비만 및 당뇨병 전 단계 환자 대상 임상시험(SCALE)에서 1년 후 평균 9.2%의 체중감량을 보였다. 삭센다 투여군의 92%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는데, 이 중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환자는 33%였다.

또 위고비는 매일 주사하는 삭센다와 달리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하면 된다. 지난 2021년 6월 미국 FDA에서 비만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국내에선 올해 시판허가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성분을 저용량으로 낮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주 1회 주사제)과 '리벨서스'(먹는 경구제)는 지난 해 국내에서도 허가됐다.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제파타이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폴리펩타이드)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 약물이다. GLP-1과 GIP에 동시 작용하는 약물로는 세계 최초로 나왔다.

작년 발표된 임상 3상(SURMOUNT-1) 결과, 비만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더니 체중이 최대 22.5%까지 감량하는 효과를 보였다. 마운자로 5㎎, 10㎎, 15㎎을 투여받은 환자군의 체중이 각 16%(16㎏), 21.4%(22㎏), 22.5%(24㎏) 감소했다.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주 1회 투여해 편의성을 높였다.

작년 미국 FDA에 비만치료제로 허가 신청했다. 국내 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회사는 도입 계획을 갖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로는 작년 5월 미국에서 허가받았고, 국내에서도 식약처에 시판허가를 신청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마운자로는 GLP-1, GIP를 이중 표적하다보니 다른 치료제들보다 좀 더 효과가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1980년 이후 전 세계 비만율이 두 배 이상 증가해 현재 성인 6억명 이상이 비만이므로 새로운 치료제의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체질량지수(BMI) 25㎏/m² 이상을 과체중, 30㎏/m²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0년 25억 달러(약 3조원)에서 2022년 100억 달러(약 13조원)로 급성장했다.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2027년에는 최소 170억 달러(약 22조원)에서 최대 1000억 달러(약 12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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