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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내고 숨참고…위험천만 틱톡 챌린지 왜?

등록 2023.04.03 0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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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서 고의로 흉터내는 틱톡 챌린지 유행

'기절 챌린지'로 지난해 12월 20명 사망

"SNS 중독되면 더 자극적인 소재 찾게돼"

"젊은층은 주목받고자 하는 심리 더 커"


온라인 영상 플랫폼 상에서 몸에 흉터를 내는 챌린지를 하고 있는 해외 청소년들.(출처 : 틱톡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온라인 영상 플랫폼 상에서 몸에 흉터를 내는 챌린지를 하고 있는 해외 청소년들.(출처 : 틱톡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10대들이 몸에 상처를 내거나 숨을 참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찍어 올리는 '챌린지(도전)'가 유행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챌린지가 큰 사고로 이어지기는 일도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독되면 주목을 받기 위해 점점 더 자극적인 게시물을 올리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는 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하는 '프렌치 흉터 챌린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 챌린지는 광대뼈 부위를 손으로 꼬집어 피부 아래의 모세혈관을 터뜨려 붉은 멍을 만드는 방식이다. 10대들은 스스로 또는 서로의 얼굴을 꼬집는 방식으로 흉터를 내고 이 모습을 촬영해 영상 플랫폼에 올리고 있다. 프랑스 폭력배의 폭력적이고 거친 모습을 따라한다는 의미에서 '프렌치 흉터 챌린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는 틱톡이 젊은이들의 자해 행위를 선동하는 유해 콘텐츠를 고의로 방치했다고 보고 조사에 착소했다. 틱톡이 게시물을 감독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틱톡 상에서 10대들이 벌이는 챌린지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는 일도 적지 않다.

앞서 유행한 '블랙아웃(의식 상실) 챌린지'는 환각과 비슷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기절할 때까지 목을 조르거나 가슴을 압박하는 것이다. '질식 챌린지' '기절 챌린지'로도 불린다.

그런데 이런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목을 조르거나 가슴을 압박해 뇌로 가는 산소가 갑자기 차단되면 우리 몸은 방어 조처를 하지 못하고 저산소증에 빠지게 된다. 신체장애가 생기거나 발작 등 기능장애가 생길 위험이 있고 심한 경우 기억 상실·사망에 이르게 된다. 지난해 12월 블랙아웃 챌린지로 사망한 청소년은 20명으로 집계됐다.

여러 명이 함께 진정제를 복용한 뒤 가장 오래 깨어 있는 사람을 확인하는 '진정제 챌린지'나, 환각 효과를 얻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다량으로 먹는 '베나드릴 챌린지'가 사고로 이어지는 일도 있었다.

자해를 하는 행동 뿐 아니라 범죄를 조장하는 챌린지까지 등장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현대·기아차를 훔치는 챌린지가 유행했다. 과거 생산된 현대·기아차 일부 모델에서 도난 방지용 시동 제어장치가 없다는 점다는 점에 착안해 차량을 훔치는 방법이 틱톡에 공유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뉴욕에서 지난해 12월에만 현대·기아차 도난 사고가 100건 넘게 발생했다. 이전보다 도난 사고가 10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남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이런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조연주 나봄미디어심리연구소 대표는 "SNS에서 유명인이 되고 싶은 욕망과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더욱 자극적인 소재로 선을 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관심받고 싶은 사람들은 대중들의 '좋아요'에 중독되고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더 자극적인 소재로 발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이런 위험한 행위들이 쉽게 유행하는 것은 ‘챌린지’라는 탈을 쓰고 ‘미션’을 수행한 사람에게 성공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주면서 승부욕을 자극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젊은층일수록 SNS에서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고, SNS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지낸다. 그 관계 속에서 내가 잊혀지고 싶지 않은 심리 때문에 좀 더 색다르고 자극적인 행위의 영상을 올려 주목받고자 하는 욕심이 앞서게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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