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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 엄포에"…은행 영업점 수 늘어나나

등록 2023.11.26 08:00:00수정 2023.11.26 0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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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4대 은행 영업점 6곳 더 생겨

'내실화 방안'으로 점포 축소 어려워져

우리은행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신설한 고령층을 위한 효심 영업점 3호점인 '화곡동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사진=우리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은행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신설한 고령층을 위한 효심 영업점 3호점인 '화곡동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사진=우리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점포 폐쇄로 인한 금융 소외 문제를 지적하면서 영업점 수 감소세에 제동이 걸렸다. 주요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가 3분기에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영업점(출장소 포함) 수는 3분기 말 기준 2841개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말 2835개에서 6개 증가한 것이다.

은행권 오프라인 점포가 감소하던 기존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디지털화와 비대면 전환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이유로 오프라인 영업점 수를 줄여왔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영업점 수가 708개에서 711개로 3개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794개에서 796개로, 하나은행은 594개에서 596개로 각각 2개 늘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738개로 전 분기보다 1개 감소했다.

3분기에 우리은행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고령층을 위한 특화점포인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을 신설했다. 고령층 인구 밀집 지역에서 어르신 고객에게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고령층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은행 업무공간 외에도 사랑채, 우리마루 등 휴게공간을 갖췄다.

국민은행은 대전 서구 둔산동 지역에 한국씨티은행과 공동점포를 열었다. 한국씨티은행 대전중앙지점이 사용하던 건물에 국민은행이 입점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검단신도시 등에 새로 점포를 열었다. 검단신도시 지점 내에는 임산부와 영유아 동반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춘 '하나 맘케어 센터'가 함께 조성됐다. 임산부 휴게실과 수유실 등이 마련됐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KB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공동점포.(사진=KB국민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KB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공동점포.(사진=KB국민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은행권 점포 수가 늘어난 것은 금융당국이 5월 내놓은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점포 폐쇄로 비대면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에도 수요에 따라 점포를 신설하거나 닫았지만 전체적으로 폐쇄되는 영업점 수가 더 많았다"면서 "지금은 점포를 폐쇄하기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보니 소폭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에 따르면 은행들은 점포 폐쇄를 결정하기 전에 이용 고객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해당 수렴 결과를 반영해 폐쇄 여부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 또 점포 폐쇄를 위한 사전영향평가에 외부 전문가를 2명 이상 선임해 영향평가에 직접 참여토록 한다. 이 중 1명은 지역주민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지역 인사로 선임해야 한다.

최근에도 은행 점포 폐쇄에 대한 금융당국의 비판이 계속되는 만큼 은행들이 추가로 영업점 문을 닫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20년 이후 600개 정도 가까운 은행 점포들이 사라졌다"며 "어려운 시기에 노인 등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점차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올해 상반기에만 해도 KB국민은행에서는 60개 넘는 점포를 폐쇄했다"며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은행권의 배려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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