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화성공장 화재 희생자 등 지원 후반기 시작[민선8기 2년①]
2년전 취임식 취소 집중호우 대응
'돈 버는 지사' 임기 내 100조…69조2000억원 달성
복지사각지대 해소 '360도 돌봄'
[수원=뉴시스] 경기도청 1층 로비에 설치된 화성 공장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부인 정우영 여사가 헌화와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상욱 이병희 기자 =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꼭 만들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민선8기 경기도지사 취임 첫날인 2022년 7월1일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이같이 말하고 호우 대응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도지사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김동연호가 2년의 시간을 지나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당초 김 지사는 이번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나름 의미를 담아 준비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화성공장 화재 사고 수습을 위해 잠정 연기하고 희생자, 유가족 지원 등에 집중하며 새로운 2년을 시작하고 있다.
뉴시스는 '민생행보'로 시작한 취임 첫날처럼 '도민 삶 변화'에 방점을 두고 추진해온 주요 정책을 중심으로 민선8기 김동연호의 전반기를 살펴본다.
"화성 공장화재 사고 대응 전 과정, 유가족 입장에서 처리해야"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오전 화성 공장화재가 발생하자 김 지사는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진압 상황 등을 지켜보며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활동 중인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예정된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했다. 도지사 취임 2주년 관련 홍보 등도 일체 중지시켰다.
대신 화재 현장에서 잇따라 언론브리핑을 열고 희생자와 유족 지원을 위한 직원 배치, 합동분향소 설치, 유가족을 위한 휴식공간 마련 등 사고수습 방안을 발표했다. 도민과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상황 등을 밝히고 알려야 한다는 사명과 책임에서다.
[화성=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30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고 대응과 수습의 전 과정도 유가족들의 입장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지시했다.
수원 광교 경기도 본청과 의정부 북부청사 1층 로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24시간 도민 누구나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지사는 "이태원 참사 당시 정확한 정보나 또는 잘못에 대해 인정하지 않아서 생긴 불신으로 현재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며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있는 그대로 사실과 정보, 경기도 대응 상황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적극 알리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돈 버는 도지사' 100조+ 투자유치 순항 중
민선8기 전반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경제전문가다운 투자유치 행보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 지사는 지난해 2월7일 도의회 '제366회 임시회 도정연설'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히고 '돈 버는 도지사'를 자처하며 본격적인 '경기도 세일즈'에 나섰다.
그는 외자 유치 중심에서 국내외 기업뿐 아니라 정책펀드, 테크노밸리 조성 등 전방위 투자유치 전략을 세웠고 그 결과 지난 5월 기준 2년 만에 69조2000억원을 달성하면서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반도체, 바이오, AI, 모빌리티 등 맞춤형 산업육성을 위한 미래성장산업국을 신설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G-인베스트추진단 설치 등 구체적인 추진체계를 마련, 투자기업과 소통한 결과다.
세계 1위부터 4위까지의 반도체장비기업의 미래기술연구소 유치, 해외에 전량 의존하던 반도체용 희귀가스의 국내 첫 제조시설, 반도체장비의 세계 최초 재제조시설 설립, 친환경 미래차 플랫폼 제조시설 유치 등 굵직굵직한 결과로 이어졌다.
김 지사의 국내외 화려한 인맥과 이를 활용한 광폭 행보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기업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적극적으로 경기도의 높은 투자가치를 설명하며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 5월 미국·캐나다 방문 기간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화상회의까지 열면서 투자를 독려, 10억 달러라는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기도 했다.
민선8기 경기도의 강력한 기후변화 정책에 공감한 호주 인마크글로벌(INMARK Global)사는 5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역대 경기도 단일 해외 출장 투자유치 중 최대 규모다.
[수원=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25층 단원홀에서 열린 '360도 어디나 돌봄 비전 선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복지사각지대 지운다"…누구나·언제나·어디나 '360도 돌봄'
'360도 돌봄'은 ▲연령·소득과 무관하게 위기 상황에 놓인 모든 도민을 지원하는 '누구나 돌봄' ▲아이 돌봄이 필요한 가정이라면 언제라도 원하는 시간에 긴급돌봄을 제공하는 '언제나 돌봄' ▲기관·가정, 야간·주말 어디서나 장애인 맞춤 돌봄을 제공하는 '어디나 돌봄' 등 3가지로 구성됐다.
김 지사는 "돌봄의 빈 곳을 360도 전부 채우고 싶다. 그래서 의욕적으로 이와 같은 돌봄 정책 패키지를 내게 됐다. 새로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복지 모형을 경기도에서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정책 구상 배경을 설명했다.
'누구나 돌봄'은 생활돌봄, 주거 안전, 심리 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돌봄의 공백을 보완하는 정책이다. 급격한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등을 고려해 '경기도민은 누구나 돌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연령·소득 제한 없이 위기상황에 놓인 모든 도민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월 6개 시군을 시작으로 현재 15개 시군에서 운영 중이다.
'언제나 돌봄'은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언제나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정책이다. ▲아동 언제나 돌봄센터 '핫라인 콜센터'(010-9979-7722) ▲초등 시설형 긴급돌봄 ▲언제나 어린이집 ▲방문형 긴급돌봄 ▲다함께돌봄센터 설치 지원 ▲가족돌봄수당 ▲아동돌봄 기회소득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 ▲초등1 학교 안심돌봄 ▲방학 중 어린이 행복밥상 지원 등 10개 사업으로 이뤄졌다.
장애인 돌봄공백 해소를 위한 '어디나 돌봄'은 돌봄 욕구가 있는데도 그동안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장애인을 위한 사업이다. ▲장애돌봄 야간·휴일 프로그램 운영 ▲최중증 발달장애인 맞춤 돌봄 ▲최중증 발달장애인 가족돌봄 사업 등으로 구성됐다.
김동연 지사는 "복지와 돌봄과 분배, 약자에게 더 많은 신경과 재원을 쓰는 세상이 돼야 균형 잡힌 또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될 것"이라며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곡차곡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실천에 옮겨보고 싶다. 새로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복지의 모형을 경기도에서 만들어 보겠다"고 정책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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