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기습 한파 주의해야"…농진청, 농가 중점관리 당부
기온 급변동 시설작물·노지 월동작물 피해 우려
지역담당관-품목별 전문가 파견해 기술지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곽도연 원장(앞줄 맨 오른쪽)이 지난 10일 전북 김제시 밀 재배지를 찾아 한파 폭설로 인한 밀 생육 상황을 듣고 있다.(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2025.1.13.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농촌진흥청은 당분간 기온 변동 폭이 크고 기습적 한파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설작물 및 노지 월동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의 중점 관리를 13일 당부했다.
농진청 실·국장과 소속 연구기관장은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충남, 전북, 전남 지역 현장을 점검했다.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으나 향후 생육 부진, 수확시기 지연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농진청은 오는 24일까지 지역담당관 156명과 품목별 전문가 5개 반 120명을 현장에 파견, 지역별 한파·대설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기술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 현장 기술지원단 전국 617개 반, 2212명은 협력체계를 갖춘다.
시설작물, 맥류, 밭작물, 과수 등 작목별 주산지를 중심으로 겨울철 기술지원 수요 조사를 진행하는 등 선제적 조치도 병행한다.
특히 설 명절이 다가옴에 따라 시설 과채류, 저장 과일 등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품목별 조기출하 및 적기 생산 기술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가에도 해빙기까지 간헐적으로 발생할 강추위에 대비해 빈틈없는 관리를 권했다.
딸기, 토마토, 엽채류, 감자 등 시설작물은 시설 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생장이 멈추는 '순멎이현상'이 나타나거나 생육이 불량해질 수 있다.
작목별 최저 온도를 파악한 뒤 작물 덮개(피복재), 보온커튼, 난방장치 등을 이용해 내부 온도를 유지한다. 주간에 내부 온도가 오르면 적절히 환기해 낮과 밤의 급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대비한다.
밀, 보리, 귀리 등 맥류 재배지는 물 빠짐이 좋지 않으면 얼었던 땅이 녹는 시기(2월 중·하순)에 토양이 솟구치는 서릿발 현상이 나타나 뿌리가 땅 위로 노출돼 얼거나 말라 죽을 수 있다. 따라서 물길 정비와 땅 눌러주기를 실시하고, 습해가 발생하면 요소 2% 용액을 2~3회 정도 뿌려 생육 회복을 유도한다.
월동 배추는 비닐, 부직포 등의 보온재로 덮어준다. 한파로 배추가 얼었다면 햇빛에 직접 닿지 않도록 차광막이나 덮개로 가리고, 기온이 올라 얼었던 부분이 자연스럽게 녹으면 즉시 수확해 출하한다.
과수는 나무가 어는 피해를 예방하려면 원줄기를 볏짚, 다겹 부직포, 보온재 등으로 최대한 높게 감싸거나 흰색 수성페인트를 발라 온도 변화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조치한다.
축사는 단열 시설을 정비하고, 급수시설이 얼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한다. 온풍기나 온열기 등 전열기를 가동할 때는 누전이나 합선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누전차단기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화재를 예방한다.
권철희 농진청 농촌지원국장은 "2월까지 급격한 기온 하강이 우려됨에 따라 농가에서는 기상정보를 자주 확인하고, 농작물 및 농업시설물을 각별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겨울철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인 안전을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농촌진흥기관이 힘을 모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음성=뉴시스] 16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 청용리 시설하우스 단지가 습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사진=음성군 제공) 2024.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12/16/NISI20241216_0001729934_web.jpg?rnd=20241216171517)
[음성=뉴시스] 16일 충북 음성군 삼성면 청용리 시설하우스 단지가 습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사진=음성군 제공) 2024.1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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