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키워드는 '생존'…카드업계, 구조조정 나서나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1일 서울 시내 매장에서 고객이 카드결제를 하는 모습. 2022.07.11.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7/11/NISI20220711_0019014325_web.jpg?rnd=2022071114223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1일 서울 시내 매장에서 고객이 카드결제를 하는 모습. 2022.07.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카드업계 CEO들이 올해 전략 키워드로 '생존'과 '혁신', '변화'를 다수 꼽을 정도로 올해 업계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내외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율의 지속적인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카드업계는 인력을 축소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6일부터 1969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3년여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제2의 인생설계 기회를 제공하고, 조직의 인력 구조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21년 11월에도 최대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하며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당시 약 10여 명이 희망퇴직했다.
지난달 초에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1968~1974년생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총 62명이 회사를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기본 퇴직금 이외에 평균 월 임금의 24개월치를 특별퇴직금이 지급됐으며, 자녀 학자금과 전직 지원금 등의 추가 혜택이 제공됐다고 전해졌다.
우리카드도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다.
이는 가맹점수수료율의 지속적인 인하로 인한 본업 경쟁력 약화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에도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발표했다. 이에 2012년 적격비용재산정제도가 도입된 이후 공식적으로만 수수료가 4번 인하됐다.
수수료는 2012년 말 2억원 이하 1.5%(체크카드 1.0%), 2~30억원 2.12%(1.6%)으로 처음 조정됐는데, 다음 달부터 3억원 이하(영세)는 0.40%(0.15%), 10억원 초과~30억원 이하(중소3)는 1.45%(1.15%)까지 내린다.
이에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 감소로 연간 약 3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또 카드업계는 원가 절감을 위해 다시 무이자 혜택을 줄이고, 알짜카드 단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면세점, 백화점, 온라인 등 주요 가맹점의 무이자 할부를 최대 5개월에서 3개월로 줄였다. BC카드는 여행, 백화점, 온라인 영역에서 무이자 할부 기간을 26개월에서 24개월로 축소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단종카드 수는 373건(신용카드 282건·체크카드 91건)으로 전년동기159건(신용카드 139건·체크카드 20건) 대비 134.6% 늘었다.
카드업계 유일한 오너 경영인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예상되는 어지러운 국내외 상황 속에서도 생존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생존'을 두 차례 언급하며 현 카드업계의 절박함을 강조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카드사들이 원가를 절감할수록 가맹점수수료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는 불합리하다"며 "현재처럼 기계적으로 수수료율을 산정해 적용하기보다 수수료율이 과도하게 책정되는지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000억원을 8개사가 나눠 부담하면 375억원꼴인데 부담이 크다"며 "그런데 가맹점은 셀 수 없이 많아 각각에 돌아가는 혜택은 그리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가 어려운 만큼 카드 소비를 진작해 '소비자-카드사-가맹점'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야 카드사들이 다시 혜택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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