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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 반덤핑 제소…"철강 수출길 막힐까 우려" 목소리도

등록 2025.01.16 14:13:14수정 2025.01.17 09: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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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열연공장 압연 생산 현장. (사진=현대제철 제공)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열연공장 압연 생산 현장. (사진=현대제철 제공)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중국·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 조사 요구를 접수해 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산 열연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철강 제품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반덤핑 제소가 실제 관세 부과로 연결될 경우 상대국의 맞대응 조치가 예상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제품은 고온에서 철강을 압연해 만든 얇은 판이나 시트다. 고로를 가진 회사가 직접 완제품을 만들기도 하고, 이 제품을 구입해 전방 산업에 공급하는 압연사도 있다. 자동차, 전자 제품, 선박용 철강이 열연을 가공해 만들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소에 대해 "미국은 관세 장벽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주요 신흥국인 인도도 세이프가드 조치가 생긴 상황에서 일본 시장과 갈등을 빚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본 철강업계는 이번 반덤핑 제소를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마이 정 일본철강연맹 회장은 지난해 12월25일 "(강재의 수입증가는) 일본 국내의 강재 공급 체인 뿐 아니라, 철강업의 탈탄소화를 향한 투자에도 영향을 준다"며 "반덤핑(AD) 외에 여러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마이 회장의 발언이 반덤핑 제소 직후에 나온 것을 바탕으로, 일본 측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취지로 해석한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ECP)에 따라 거의 모든 철강 제품이 무관세다.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일본도 관세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한국의 3대 철강 제품 수출 시장 중 한 곳으로 비중이 작지 않다.

지난해 기준 한국이 일본에 판매한 철강 제품은 5조3800억원 어치다.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한 열연 제품은 1조6900억원 어치로 알려졌다. 한국이 일본에 수출하는 전체 철강 제품 규모가 반덤핑 제소된 일본산 열연 제품 수입 규모의 3배 가량인 셈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수입산 범용 철강 제품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주요 원자재인 열연에 대한 반덤핑이 먼저 제소돼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철강 제품 가격 정상화 없이 원자재 선택에 제한이 가해질 경우 압연사들은 가격 결정권과 원자재 수급권을 모두 잃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열연 제품이 덤핑 상태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심각한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일본산의 내수 가격과 한국 수출 가격 차이가 최대 45%까지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열연에 대한 반덤핑 제소 이후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통해 가격 정상화에 나서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이들도 있다. 중국 기업의 덤핑 행위에 대한 데이터가 다수 존재해 입증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무역위는 반덤핑 조사 신청 접수 후 2개월 내에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신청의 경우 늦어도 2월 말께 1차적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사는 예비조사와 본 조사로 나뉘어 진행되고, 결과에 따라 관세 부과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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