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하면 여자친구, 10주년에 '러너스 하이' 찾아왔네
[K팝 情景] 파워청순·격정아련으로 상징되는 걸그룹
![[서울=뉴시스] 그룹 '여자친구'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시즌 오브 메모리즈'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쏘스뮤직 제공) 2025.0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0/NISI20250120_0001753482_web.jpg?rnd=20250120035137)
[서울=뉴시스] 그룹 '여자친구'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시즌 오브 메모리즈'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쏘스뮤직 제공) 2025.01.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K팝 업계에서 '달리기'하면 그룹 '여자친구'다. 대표곡 '시간을 달려서'가 증명하듯, 이들에게 전력질주는 자세다. 파워청순, 격정아련은 그러니까 태도가 되는 셈이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여자친구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시즌 오브 메모리즈'에선 하이라이트 구간이 넘쳤지만 '시간을 달려서'와 '교차로'로 이어지는 대목이 이들의 서사를 완성했다.
"만나지 못해 맴돌고 있어 / 우린 마치 평행선처럼 / 말도 안돼 우린 반드시 만날 거야 / 기다릴게 언제까지나"('시간을 달려서' 중)
"안돼 아직 모든 게 너로 가득해 / 아직 어디도 못 가겠어 / 너 혹시 빠르게 지나쳐도 / 내가 널 찾을게 / 그때 다시 너에게로"('교차로' 중)
어디로 달려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쩌면 이들 노래가 모두를 반드시 만나게 했다. 여자친구도 버디도 쏘스뮤직도 그렇게 재회했다.
데뷔 전부터 팬덤이 구축되는 현 K팝 그룹 생태계에서 '7전8기', 아니 '8전9기' 걸그룹으로 회자되며 인기몰이를 한 여자친구의 장거리 달리기는 이해하기 힘든 주법일지 모른다. 촘촘한 칼국수, 아니 칼군무는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다.
![[서울=뉴시스] 그룹 '여자친구'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시즌 오브 메모리즈'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쏘스뮤직 제공) 2025.0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20/NISI20250120_0001753483_web.jpg?rnd=20250120035157)
[서울=뉴시스] 그룹 '여자친구'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시즌 오브 메모리즈'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쏘스뮤직 제공) 2025.01.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 익숙함과 좋은 멜로디의 노래들은 지금의 떼창곡이 됐다. '오늘부터 우리는'을 시작으로 한글 가사 덕에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너 그리고 나'(나빌레라) 그리고 '귀를 기울이면', '밤', '유리구슬' 등 4년 공백이 무색한 합창이 이어졌다.
하루키말처럼 탄력 받은 바퀴가 일정한 속도로 돌아가기 시작할 때까지는 가속하는 힘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해체설을 일축하고, 계속 만나자고 약속한 여자친구의 장거리 달리기는 이제 '러너스 하이'에 돌입할 때다. 이 용어는 달리기에서 고통이 찾아오는 시점을 넘기면 찾아오는 행복감을 뜻한다.
지난 4년 간 멈춰 있던 시간이 다시 흐르는 것도 많지만 엄지 말대로, 그 시간들은 사실 결코 정체되지 않고 계속 멋지게 흘러왔다.
지난 17일부터 이어진 이번 콘서트는 3회차로 치러졌다. 여자친구에게 콘서트를 3회 이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오브 메모리즈' 투어는 3월9일 오사카를 비롯 아시아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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