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 K치킨 알리다…김신현 올리브치킨 대표
파리 한복판서 유럽인 입맛 사로잡은 '올리브치킨'
유명 마트 체인 '모노프리' 입점까지…'K치킨' 전파
"프랑스에서 한식이 아시안 푸드 중심이 됐으면"

김신현 올리브치킨 대표.(사진=김신현 대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 한국식 치킨으로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치킨 브랜드가 있다. 바로 프랑스 관광명소 '몽파르나스타워' 근처 파리 14구에 위치한 '올리브치킨'이다.
이곳은 한국인의 '소울푸드' 중 하나인 '치킨'으로 유럽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찬 바람이 코끝을 스치던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김신현 올리브치킨 대표를 만났다.
기본적으로 김 대표는 친근하고 따뜻한 부드러움 속에서도 '올리브치킨'과 'KOC(꼭)' 등 자신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말할 땐 눈빛에 한층 생기가 돌았고, 말에 힘이 있었다.
김 대표는 2022년 5월 '올리브치킨'의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예정보다 오픈이 늦춰졌지만 프랑스인들이 한국 치킨을 잘 알지 못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다만 그의 생각대로 올리브치킨이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오픈 당시만 해도 프랑스 사람들이 한국 치킨을 잘 몰랐기 때문에 처음엔 무조건 잘 될 줄 알았다"며 "하지만 오픈 직후 그해 10월까지는 직원들 월급도 나눠서 주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14구에 위치한 '올리브치킨'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김신현 대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리브치킨은 프랑스인들의 입맛에 맞는 양념을 직접 개발해 활용했다.
김 대표는 "프랑스 사람들이 어떤 소스와 어느 정도의 맵기를 좋아하는지 파악해 달달한 불고기 간장 소스나, 전통적인 양념 소스를 사용하는 등 현지 입맛에 맞추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며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한 블라인드 테스터(Blind Tester)들이 방문해 먹고 후기를 쓴 이후 잘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올리브치킨이 들어선 자리는 이전까지 여러 가게가 들어왔었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하고 폐업해서 나간 곳이라고 한다"며 "주변 상인들과 친해지자 '여기 항상 잘 안되던 자린데 너네만 이렇게 매일 줄을 선다'며 신기해했던 기억도 있다"고 했다.
올리브치킨이 파리 14구에서 점차 이름을 날리자 프랑스 유명 대형마트 '모노프리'에서 입점 제안이 왔다.
모노프리는 92년 역사를 가진 고급형 대형마트로, 프랑스 전역에 5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유통기업이 운영하는 체인 매장에 한국 식당이 문을 연 것은 올리브치킨의 마트용 브랜드 'KOC(꼭)'이 최초다.

모노프리 내 'KOC' 매장 앞에서 제품을 들고 있는 김신현 대표 모습.(사진=김신현 대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대표는 "모노프리는 프랑스 전역에 5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으로, 일반 프랑스인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곳"이라며 "매년 많은 업체들이 입점을 위해 경쟁하는데 운이 좋게도 먼저 제안이 왔다"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올리브치킨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본 모노프리 측에서 먼저 입점 제안을 한 것이다.
올리브치킨의 마트 브랜드 'KOC'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 간 시범 운영 기간을 가진 후 같은 해 11월부터 정식 매장으로 입점했다. 향후 5~10개 정도의 모노프리 매장에 추가 입점할 예정이다.
현재 모노프리 내 'KOC' 매장에선 주력 상품인 치킨을 비롯해 김밥, 떡볶이, 잡채 등 다양한 한식을 판매하고 있다.

(왼쪽부터) 프랑스 파리 모노프리 내 'KOC' 매장에 현지인들이 줄을 선 모습과 '모노프리 매장 내 'KOC' 매장에 음식이 진열돼 있는 모습.(사진=김신현 대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프랑스에서 한식이 유럽 내 아시안 푸드의 중심으로 올라왔으면 하는 김 대표의 바람 담겨서다.
프랑스에서 그의 목표 역시 한식이 유럽인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다양한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리브치킨도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리브치킨은 올해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센 강 근처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아직 작지만 더 기반을 마련해 한국 음식을 프랑스에 알리고, 한국이 이곳에서 한번 '판을 벌려'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돈보다도 같이 일하고 상생 기반을 마련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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