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5편 중 4편은 저가항공…'항공기 포비아' 확산
국제선 100%, 국내선 63%는 LCC
이달 출국 예약률 85%…전년 比 ↓
"취소 수수료 부담에 어쩔 수 없이"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청주국제공항 1층 대합실.](https://img1.newsis.com/2025/02/04/NISI20250204_0001762733_web.jpg?rnd=20250204165422)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청주국제공항 1층 대합실.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잇단 여객기 사고로 충북에서도 '항공기 포비아(Phobia·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두 달 새 발생한 국내 사고 여객기가 공교롭게도 제주항공, 에어부산인 탓에 그 여파가 저가항공사(LCC)로 퍼지는 모습이다.
5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청주공항을 오가는 전체 항공편(국내·국제선) 484편 중 LCC는 386편(79.8%)에 이른다.
나머지 98편(20.2%)은 대형항공사(FSC)다.
국제선 214편은 모두 LCC가 운항을 맡고 있다. 국내선 270편 중 LCC는 172편(63.7%), FSC는 98편(36.3%)이다.
대형항공사 선택의 폭이 좁다보니 이용객들의 불안 해소는 더디기만 하다.
베트남 여행을 계획 중인 주부 최모(61·여·충북 제천시)씨는 "사고 원인을 LCC라고만 생각하지 않지만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며 "이동 편의를 생각해 청주공항으로 갈 지,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인천공항으로 갈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음 주 제주여행을 앞둔 이모(30·여·충북 청주시)씨도 "요즘같이 비행기 사고가 잦을 때 공항을 이용하려니 불안하다"며 "프로모션 특가로 사전 예약한 LCC 비행 티켓, 숙소, 렌트카를 취소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이용객들의 항공기 포비아가 대규모 예약 취소로 이어지고 있진 않다. 항공권과 숙박업소 취소에 따른 위약금과 일정 변경 부담 탓이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3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5.02.03.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03/NISI20250203_0020680246_web.jpg?rnd=20250203111054)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3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5.02.03. [email protected]
한국관광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행사 상품의 경우 항공운임 취소 수수료가 적게는 6만원에서, 많게는 21만원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항공편 외에도 현지 숙소, 관광 등의 일정까지 취소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취소 문의와 달리 실제 예약자 이탈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LCC 이용객의 불안이나 걱정을 덜기 위해 항공기 점검과 안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비용이 저렴하다고 안전까지 허술하지 않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는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 중 활주로 로컬라이저와 충돌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지난달 28일에는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 준비 중인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BX391편 꼬리 쪽에서 불이 나 승무원과 승객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이 불로 3명이 다치고, 항공기 동체 윗부분이 전소됐다.
같은 달 31일에는 제주공항에서 김포로 가는 이스타항공 ZE206편이 이륙 직전 기체 이상으로 주기장으로 되돌아와 승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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