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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드, 믿음도 밴드 멤버로서 능력이다

등록 2025.02.08 11: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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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콘진원 '뮤즈온' 선정 뮤지션

7000명 운집한 단독 콘서트 '하이라이트 III' 성료

[서울=뉴시스] 터치드. (사진 = 엠피엠지뮤직 제공) 2025.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터치드. (사진 = 엠피엠지뮤직 제공) 2025.0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믿는 것도 능력이다.

'터치드(TOUCHED)'가 최근 '밴드붐 열풍' 주역의 한자리를 꿰찬 이유 중 하나다. 그건 밴드(band)가 대중음악을 하는 소규모 집단을 가리키는 명사이자, '띠를 두르다'는 동사이기도 하다는 걸 상기한다. 서로를 하나로 묶는 게 밴드다.

최근 서울 마포구 녹음실에서 만난 보컬·기타 윤민은 밴드 일원으로서 믿음을 강조했다.

"처음엔 터치드 멤버들이 모두 곡을 쓸 줄 알고 다들 음악을 잘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활동을 하면 할수록 '나와 의견과 생각이 다를 때 그걸 믿고 따르는 것도 밴드 일원으로서 어떤 능력이구나' 생각을 많이 해요."

윤민은 지난해 MBC TV 노래 경연 예능물 '복면가왕'에서 '희로애락도 락이다'라는 예명으로 여성 가왕 중 유일무이한 기록인 9연승을 기록하는 등 활발히 개별 활동을 하는 가운데도 팀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터치드는 코로나가 한창인 2021년 초 데뷔했다. 이듬해 엠넷 밴드 서바이벌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2022)에서 우승하며,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지난해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부산 록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등 인기 페스티벌에 잇따라 참가해 호평을 들었다.

특히 터치드가 지난달 25~26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연 단독 콘서트 '하이라이트 III(HIGHLIGHT III)'는 밴드의 성장세를 확연히 숫자로 증명했다. 약 3년 전 70명이 모인 작은 공연장에서 노래하고 연주했던 이들은 이번에 양일 간 7000명을 모객했다.

하지만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초지일관이다. 

베이스 존비킴은 "지금이 예전과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눈앞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치우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채도현도 "저희가 뭔가 특별한 걸 해서 잘 됐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운이 좋고 타이밍이 맞았죠. '앨범 없네' 하면 앨범을 냈고, 그 다음엔 자연스레 공연을 했고, 공연·앨범을 위해 공모전 나가고 그렇게 순차적으로 묵묵히 해왔을 뿐"이라고 거들었다.
[서울=뉴시스] 터치드. (사진 = 엠피엠지뮤직 제공) 2025.0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터치드. (사진 = 엠피엠지뮤직 제공) 2025.0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24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뮤즈온'에 선정된 것도 마찬가지다. 인디 밴드들 중 이름값이 높은 터치드가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한 것에 대해 일부에선 의아했지만, 멤버들은 여전히 자신들은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고 했다. 

리더인 드럼 김승빈은 "저희가 내향적인 편인데, '뮤즈온'은 다른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 같은 역할도 하잖아요. 그 자체가 저희에겐 좋은 기회"라고 짚었다. 

팬들은 벌써부터 더 큰 공연장을 원하고 있다. 터치드 멤버들이 당연히 더 큰 꿈을 꿀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현 시점에서 앨범 얘기를 더 한다. "우선 음악이 좋아야 뭐든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무엇을 계획한다기보다 더 음악 얘기를 더 많이 하고 더 음악에 대해 고민한다"(김승빈)는 것이다. "아직 내지 못한 정규 음반을 올해 내는 게 우선 목표"라고 했다.

성향이 각양각색이지만 네 멤버가 모두 착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만큼 지금까지 매 순간이 즐거웠다. 다만 쉴 틈 없이 달려온 터라, 쉴 땐 잘 쉬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엔진오일을 한 번 갈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저희가 빠른 시간 안에 확 올라온 팀이라서 '고민거리가 없을 거다'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사실 누구에게나 고민들이 있고 다른 팀들이 힘든 것만큼 저희에게도 고충이 있거든요. '불러줄 때 열심히 해야지'라는 자세로 4년을 열심히 달려왔는데, 쉼도 있어야 더 달릴 수도 있잖아요."(윤민)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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