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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전쟁 '피난처' 조선주, 강세 이어갈까

등록 2025.02.13 07:00:00수정 2025.02.13 07: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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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한화오션·STX엔진 줄줄이 신고가

"트럼프, 동맹국 조선업 활용…K-조선 혜택 예상"

[서울=뉴시스]HD현대重, 최신예 호위함 '충남함' 해군에 조기 인도 (사진 = HD현대중공업 제공)

[서울=뉴시스]HD현대重, 최신예 호위함 '충남함' 해군에 조기 인도 (사진 = HD현대중공업 제공)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조선주들이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강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국내 조선사들이 미국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승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대장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한화오션과 STX엔진 등이 전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80%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조선주가 홀로 강세를 띤 것이다.

전날 HD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15.36%(4만7000원)오른 35만3000원에, 한화오션은 15.17%(9600원) 뛴 7만2900원에, STX엔진은 11.96%(2750원) 상승한 2만575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는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업종으로 주목받은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는 한국에도 전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트럼프 1기 당시 예외를 적용받던 한국도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만 조선업은 해당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피해 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중국의 조선업을 규제하려는 트럼프의 정책 방향성도 호재로 통한다. 미국이 K-조선업과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히면서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 상원 의회에서 동맹국이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된 소식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과 존 커티스 상원의원 등은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 해안 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 등을 발의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해당 법안에서 나토(NATO) 회원국 혹은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국가의 조선소에서 함정이나 부품을 건조하는 선택지를 허용한다는 조항에 주목했다. 여기에 미국 내 건조보다 저렴해야 하고, 중국 혹은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 운영하는 곳이 아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은 점도 K-조선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법안이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조건에 해당하는 국가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뿐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과 같은 국내 조선사가 함정 사업 주요 경쟁국인 독일과 스페인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이점으로 반영될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 능력과 기술력 측면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앞서 미국이 중국 국영 조선기업인 CSSC에 제재를 가한 이후 독일 해운사가 중국에 발주하려 했던 선박을 한화오션에 발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과 방산, 헬스케어 등은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고 트럼프 정책 방향성과 동행해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이라며 "트럼프 정권이 중국의 조선업을 규제하고, 동맹국의 조선업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한국 조선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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