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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2025년도 학위수여식…박사 785명 등 3144명 학위

등록 2025.02.13 16:11:01수정 2025.02.13 18: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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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 본원서…나이지리아 과학도 외국인 첫 대표연설

고난과 역경 이긴 화제 졸업생 다수, 이중근 부영 회장 명박

이광형 총장 "꿈을 품고 끊임 없이 도전해 달라"

[대전=뉴시스] KAIST가 14일 '2025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사진은 화제의 졸업생인 정성현(왼쪽)씨와 사이드 알리(Syed Sheraz Ali)씨.(사진=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KAIST가 14일 '2025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한다. 사진은 화제의 졸업생인 정성현(왼쪽)씨와 사이드 알리(Syed Sheraz Ali)씨.(사진=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4일 대전 본원 류근철스포츠컴플렉스에서 '2025년도 학위수여식'을 열어 박사 785명, 석사 1643명, 학사 716명 등 총 3144명에 학위를 수여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로 KAIST는 지난 1971년 설립 이후 박사 1만7313명을 포함해 석사 4만1566명, 학사 2만2277명 등 총 8만1156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이찬규(전산학부)씨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고 이사장상은 필리핀 유학생인 랜스 그라가신(생명화학공학과)씨가 수상한다.

총장상은 양서영(생명과학과)씨, 동문회장상과 발전재단 이사장상은 배가현(산업디자인학과)씨, 김부연(기계공학과)씨가 각각 받는다.

이번에 졸업생 대표 연설은 김민재(신소재공학과)씨와 나이지리아 유학생 모하마드 함자(항공우주공학과)씨가 맡는다. 외국인 학생이 졸업생 대표 연설을 맡는 것은 KAIST 개교 이래 처음이다.

함자씨는 모국에서 테러집단의 폭격으로 집과 학교를 잃고 남쪽으로 이주했으나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항공우주 엔지니어의 꿈을 키우며 학업을 이어갔다.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역경과 싸우던 그는 우리 정부 초청으로 KAIST에서 공부하게 됐다. 함자씨는 "저의 역경을 도와준 사람들과 경험에 감사하며 미래는 우리가 오늘 내리는 결정의 결과"라는 소감을 전한다.

또 올해 학위수여식에서는 파키스탄 유학생 사이드 알리 씨가 박사모를 쓴다. 1살된 아들을 고국에 남겨둔 싱글 파더인 그는 2019년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한 뒤 코로나로 인해 연구중단, 자전거 사고, 신장결석 등 세 차례의 수술을 받으면서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런 실패와 성장의 과정을 KAIST 실패연구소에서 열린 '실패 프로젝트 쇼케이스', '실패수기 공모전' 등을 통해 공유하며 더욱 단단한 연구자로 성장했다.

알리씨는 무슬림 학생회장이 된 후 더 많은 무슬림 학생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캠퍼스 식당에 할랄 메뉴를 도입하기도 했다. 학교측은 이런 변화가 KAIST 내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체험의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의료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프로메디우스의 CEO로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흉부엑스레이 기반 골다공증 진단 소프트웨어를 제품화해 뼈 건강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성장시킨 정성현씨도 석사학위를 받는다.

KAIST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경영에 적용해 단기간에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정씨는 "KAIST 교육이 이론에 머물지 않고 얼마나 실용적인지 증명하고 싶다. 험난했던 제 삶이 KAIST를 만나면서 성공의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면서 "장기적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류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수여도 이날 진행될 계획이다.

이광형 총장은 "꿈을 품고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길 바란다"며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진 무대에서 각자의 빛을 발하길 바란다"고 격려의 메세지를 전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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