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경 "모두가 고유한 가치 지녀…'차별' 이해 만으로도 나은 사회"
이주노동자 등 소수자 다룬 '인간 차별' 출간
"나와 남 바라보는 여유, 진짜 현실 발견하는 힘"
"석학들 인터뷰 금방 잊혀" 약자들 사연에 주목
"혐오와 차별은 서로간의 보살핌으로 해소 가능"
"앞으로 계속해서 사람 사는 이야기 취재하고파"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논픽션 '인간 차별'의 작가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02.1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20700599_web.jpg?rnd=20250214154315)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논픽션 '인간 차별'의 작가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02.15. [email protected]
정체성에 관한 인간적인 탐구를 다룬 책 '인간 차별'을 펴낸 작가 안희경(54)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화의 여파 등을 언어로 풀어내고 시각을 넓히려 세계적인 석학들과 기획 인터뷰를 매주 해왔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결국 휘발되고 잊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2년 미국으로 건너간 안 작가는 자신을 재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노암 촘스키, 재레드 다이아몬드, 장 지글러, 스티븐 핑커, 지그문트 바우만 등 세계 지성들을 만나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등 대담집을 낸 바 있다.
안 작가는 "예전에 PD와 방송을 했었고 '나에게 어떤 타이틀을 줄 수 있을까'라고 했을 때 저널리즘적 접근을 하고 있다"며 "글 쓰는 사람이라고 했을 때 문장의 아름다움을 떠나서 '사회를 밀고 가는가' 자문하면 많이 밀고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간 차별'에서 안 작가는 이민자로서의 자신의 경험과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이민자·이주노동자·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사연을 풀어냈다.
그는 에세이를 택한 이유로 "마음으로 무엇인가를 느끼지 않으면 행동과 선택이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진심으로 얘기할 때 사람들이 반응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논픽션 '인간 차별'의 작가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02.1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20700602_web.jpg?rnd=20250214154306)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논픽션 '인간 차별'의 작가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02.15. [email protected]
이민국에 갈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안 작가는 "몇 시에 오라고도 하지 않고 문을 열면 줄 서고 들어가서 계속 기다려야 했다"며 "불가리아에서 온 20대 청년은 그의 아버지가 불가리아 펜싱 국가대표 감독이라 금방 업무 처리가 됐다. 다 등급으로 나뉘었다"고 말했다.
이같이 서로를 분류하고 패턴을 만드는건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서라는 게 안 작가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에게는 다 분리가 있다"며 "마음 속에 속한 그룹에 하나의 먹잇감이 있으면 혐오로 급발진한다"며 혐오와 차별은 '서로 간의 보살핌'으로 해소된다고 봤다.
안 작가는 "나의 안전과 함께 타인의 안전도 보장해야 '내가 고유하게 살 수 있구나'로 닿는 길"이라며 "어려움에 마음이 쏠리는 게 보살핌"이라고 설명했다.
안 작가는 책을 통해 소수자가 겪는 차별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들의)사정을 아는 게 되게 중요하다"며 "'저렇게 살아가는구나'하는 이해만 있어도 사회적 마음이 끊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논픽션 '인간 차별'의 작가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02.15.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20700601_web.jpg?rnd=20250214154309)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논픽션 '인간 차별'의 작가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25.02.15. [email protected]
안 작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가치를 찾고 생각을 다듬으며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 증거들, 현장을 좀 더 조망해서 매뉴얼을 전하고 싶다"며 소수자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남기고픈 한마디를 전했다.
"모두가 다 고유한 삶이에요. 고유하다는 그 가치를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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