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들다가 "어이쿠"…어설픈 보험 사기 CCTV에 덜미(영상)
![[서울=뉴시스] 생수를 집어 드는 척하다 갑자기 넘어지는 펠릭스 델 아길라의 모습. (출처=뉴욕포스트) 2025.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01770750_web.gif?rnd=20250214175900)
[서울=뉴시스] 생수를 집어 드는 척하다 갑자기 넘어지는 펠릭스 델 아길라의 모습. (출처=뉴욕포스트) 2025.02.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 브롱크스의 한 슈퍼마켓에서 '미끄럼 사고'를 가장해 보험금을 받아 가로채려던 남성이 폐쇄회로TV(CCTV)에 덜미가 잡혔다.
1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슈퍼마켓 파인페어에서 펠릭스 델 아길라가 바닥에 있던 물웅덩이에 미끄러져 부상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매장 내 CCTV 확인 결과, 사고가 발생하기 전 그가 직접 바닥에 물을 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슈퍼마켓 운영자인 미구엘 루나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보험 사기로 인해 보험료가 대폭 인상될 뻔했다. 하지만 CCTV를 통해 이를 밝혀냈다"며 "이런 사기범들이 계속 활개치면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다"고 강조했다.
당시 CCTV 영상에는 델 아길라가 바닥에 물을 뿌리고 자리를 떠난 후, 다시 돌아와 생수를 집어 드는 척하다 갑자기 넘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이를 본 손님들과 직원들이 그를 돕기 위해 다가갔지만, 그는 허리를 움켜잡고 절뚝이며 빠르게 매장을 떠났다.
매장 매니저인 제오바니 페레스는 "그가 다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구급차나 경찰을 부르지도 않고 급히 떠났다"며 "CCTV를 확인한 후 누군가 고의로 물을 뿌린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델 아길라의 변호사는 매장 측에 손해배상 청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험 사기는 슈퍼마켓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뉴욕의 또 다른 슈퍼마켓 골든 망고의 운영자 페드로 고이코는 "4년 전만 해도 보험료가 3만5000달러였지만, 지금은 16만 달러까지 올랐다"며 "이들은 보통 사고 발생 후 1~2년이 지난 뒤 소송을 걸어 우리가 CCTV 같은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또, 보험사들은 배심원 재판까지 가느니 합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대부분 사건을 무마하는 경우가 많아 사기범들이 이를 악용하는 실정이라고 매체는 밝혔다.
하다임 인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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