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1명 목숨 앗아간 '그 건축자재'…11년 지나도 여전히 현장서 사용

등록 2025.02.16 16:35:26수정 2025.02.17 08:12: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안동=뉴시스] 2014년 2월 17일 폭설로 내려앉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사진=뉴시스 DB) 2025.02.16.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 2014년 2월 17일 폭설로 내려앉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사진=뉴시스 DB) 2025.02.16. [email protected]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의 원인이었던 그라스울 패널이 여전히 건축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대구경북녹색연합이 16일 지적했다.

2014년 2월17일 경주 마우나리조트에서는 폭설이 내려 무게를 이기지 못한 그라스울 패널 천장이 무너지면서 수련회 참가를 위해 이곳에 온 대학생 214명이 매몰돼 11명이 희생됐다.

연합은 16일 성명을 내고 "사고 이후 정부는 철골 구조강화 정책에만 신경 쓰고 근본 원인인 건축자재에 대한 문제개선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현재도 화재 현장에서 공장 관계자나 화재진압을 위해 투입된 소방관들이 희생당한 사건들을 살펴보면 열에 녹아 그라스울패널이 붕괴한 상황들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은 또 "습기가 반복적으로 침투한 후 마르면 그라스울의 형태가 변형 수축해 0.5mm 철판에 의존하는 패널 특성상 구조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유리섬유가 조각 나 미세먼지로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미세먼지나 오염물질이 없어야 하는 클린룸(청정룸) 건설 땐 그라스울패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불이 붙지 않고 화재에 강하다고 알려졌지만 화재시 1000도가 넘는 환경에서 그라스울은 녹아버린다. 제품설명에도 그라스울은 최대 사용온도를 300도~400도로 밝히고 있다"며 "그라스울은 유리섬유에 페놀 바인더(접착제)를 이용해 만든다. 페놀 바인더는 새집증후군의 원인물질인 1급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한다. 솜사탕 같은 유리섬유를 접착제로 굳혀 형태를 만들어 양쪽에 0.5mm 철판을 붙인 것이 그라스울패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데도 정부는 그라스울에 대한 실물화재 시험을 면제해 특혜 시비와 다른 건축자재와의 형평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은 "당시 사고로 아직도 병원에서 고통받고 있는 분이 있다고 한다. 이런 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사고 피해자에게 금전적 보상이 끝이 아니라 근본 원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사고 이후 정부와 우리 사회의 몫"이라며 "정부는 그라스울패널에 대한 전반적인 검증으로 붕괴 사고와 화재 사고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1급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에 대한 대책도 반드시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