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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크리스티안 게르하허 "가곡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악"

등록 2025.02.18 09:52:29수정 2025.02.18 10: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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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9일 첫 내한 공연…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연주자는 작품과 청중 사이 공명하는 종이"

슈만 가곡으로 공연 구성…게롤트 후버 협연

"한국 공연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행복했다"

[서울=뉴시스] 성악가 크리스티안 게르하허(사진= ⓒ Gregor Hohenberg ⓒ Sony Music Entertainment, 성남문화재단 제공) 2025.0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성악가 크리스티안 게르하허(사진= ⓒ Gregor Hohenberg ⓒ Sony Music Entertainment, 성남문화재단 제공) 2025.0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가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는 본래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작품이고 음악 없이도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가 음악으로 변환되면 원래의 모습과 의미가 바뀝니다."

독일 가곡 분야의 최고 해석자로 꼽히는 성악가 크리스티안 게르하허(56)가 오는 3월 첫 내한 공연을 한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300여 곡에 달하는 슈만의 가곡 전곡을 녹음한 바 있는 게르하허는 첫 내한공연도 슈만의 가곡으로 구성했다.

게르하허는 서면 인터뷰에서 가곡을 해석하는 과정에 대해 "시가 음악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본질적인 수준에서 일어나기도 한다"며 "항상 음악적 접근을 먼저 한 후에 가사와 그 의미를 탐구하는 방식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주자의 역할이 작품과 청중 사이에서 '공명하는 종이'라고 했다.

게르하허는 "연주자의 개인 삶이나 감정, 경험은 가곡 해석에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가곡은 반드시 해석을 동반하는 예술이지만 그 의미는 항상 투명해야 하고 그 해석이 청중 각자의 접근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관객들에 선보일 작품들은 '아이헨도르프 시에 의한 리더크라이스', 안데르센의 시에 곡을 붙인 '다섯 개의 노래', 1950년에 작곡된 '세 개의 노래', '여섯 개의 노래와 레퀴엠' 및 '로망스와 발라드 3집' 등 슈만 가곡의 모든 시기를 포괄한다.

게르하허는 슈만의 음악에 대해 "단순히 묘사적이지 않고, 서사적이지 않으면서 오락적이지도 않다"며 "본질적으로 복잡한 시들을 음악적으로 해석하면서 텍스트와 음악이 만나 추상적인 방식으로 결합된 독특한 사운드를 창조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성악가 크리스티안 게르하허(왼쪽)과 피아니스트 게롤트 후버(사진=ⓒ Nikolaj Lund, 성남문화재단 제공) 2025.0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성악가 크리스티안 게르하허(왼쪽)과 피아니스트 게롤트 후버(사진=ⓒ Nikolaj Lund, 성남문화재단 제공) 2025.0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공연에는 게르하허와 슈만 가곡 전곡 녹음을 비롯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게롤트 후버가 협연자로 나선다.

36년 전 '슈만의 시인의 사랑(Dichterliebe) Op. 48'으로 처음 작업을 함께 한 후버에 대해 게르하허는 "지금은 서로 리듬을 맞추는 과정 없이도 연주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만큼 매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리허설 방식을 확립했다"며 "많은 아이디어를 교환하지 않아도 연주 중 자유롭게 해석을 발전시킬 수 있고 즉흥적인 변화에도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후버와) 협업은 인생에서 가장 큰 성취이자 선물 중 하나"라며 "현존하는 최고의 가곡 반주자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첫 내한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게르하허는 "한국은 유럽에서도 인기가 많고 관객들이 공연에 집중하고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준다고 들었다"며 "처음 한국에서의 공연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행복했다"고 했다.

게르하허의 리사이틀 무대는 3월 9일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서울=뉴시스] 성악가 크리스티안 게르하허 리사이틀 포스터(사진=성남문화재단 제공) 2025.0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성악가 크리스티안 게르하허 리사이틀 포스터(사진=성남문화재단 제공) 2025.0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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