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빈 사무실, 잠깐 전시장으로 쓰면 안 돼?…MZ기획자·작가 '공실' 공략
청담동 105-4번지 건물, 빈 공간에 전시 기획
강하람 큐레이터·이승민 전시 홍보 기획
송민지, 장세형, 정지윤, 차지량 작가 참여

공실 전시 전경.전시,2025, 사진: 오진혁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빈 사무실을 전시 장소로 점령한 게릴라 같은 전시가 열렸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5-4번지 건물. 이곳은 현재 공실(空室)이다. 최근까지 오피스로 사용된 곳으로 오는 3월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올 예정이다.
지난 13일부터 전시 제목도 아예 '공실'로 정하고 젊은 작가들이 모였다. 전시 기획에 참여한 이승민씨는 "강하람 큐레이터와 함께 자유롭게 전시해보고자 하는 의지를 실현시켰다"며 "빈 공간의 물리적 구조와 임시적 성격을 그대로 수용한 이 전시는 ‘공’의 상태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공실이 품고 있는 미지의 상태를 탐구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빈 공간이었던 공간은 작품이 들어옴으로써 ‘보이지 않던 것’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 시킨다. 탕비실과 리셉션이었던 자리, 이전 임차인이 남기고 간 인터넷과 정수기 선은 한쪽 끝이 잘린 채 흩어져 있다.

공실 전시 전경.전시,2025, 사진: 오진혁 *재판매 및 DB 금지

공실 전시 전경.전시,2025, 사진: 오진혁 *재판매 및 DB 금지

공실 전시 전경.전시,2025, 사진: 오진혁 *재판매 및 DB 금지
사무실에 작품을 설치한 송민지, 장세형, 정지윤, 차지량의 작품은 ‘공실'이라는 가장 낮은 공통 분모 위에서 자유롭게 팽창하며, 비워진 상태가 만들어내는 긴장과 여백 속에서 새로운 감각과 의미를 생성한다.
떠난 이후 남겨진 흔적을 시적인 형상으로 변주하는 작품들은 틀에 박힌 전시 형식을 깨고 있다. 전시는 어디든, 어느 곳이든 할 수 있다는 MZ 기획자·작가들의 재기발랄한 도전이 신선하다. 기획자 이승민씨는 "앞으로도 공실을 찾아다니는 콘셉트로 계속 전시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27일까지.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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