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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 공연·음반은 마지막…"전통가요 맥은 계속 이어갑니다"(종합)

등록 2025.03.05 18: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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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활동은 사실상 은퇴 선언

내달 26∼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공연 마침표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가수 이미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데뷔 66주년을 맞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는 다음 달 26일(토), 27일(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으로 팬들을 만난다. 2025.03.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가수 이미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데뷔 66주년을 맞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는 다음 달 26일(토), 27일(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으로 팬들을 만난다. 2025.03.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은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말은 확실히 할 수 있는 때입니다. '노래를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 조용히 그만두는 게 낫다'는 생각에 은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아왔거든요. 다만 은퇴라는 말 대신에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데뷔 66주년'을 맞은 '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84)가 은퇴를 시사했다.

이미자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아요. 다만 이것(다음달 공연)이 마지막이라 말씀은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내달 26∼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여는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 '맥(脈)을 이음'이 고별 공연으로, 이 무대를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이미자는 그간 은퇴시기에 대해 누누이 "은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왔다. 자신을 찾는 팬이 없어지면 자연스럽게 은퇴가 되는 것이라는 뜻을 내비쳐왔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가수 이미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뷔 66주년을 맞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는 다음 달 26일(토), 27일(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으로 팬들을 만난다. 2025.03.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가수 이미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뷔 66주년을 맞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는 다음 달 26일(토), 27일(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으로 팬들을 만난다. 2025.03.05. [email protected]

그래서 이번에 공연·음반 녹음은 끝냈지만, 완전히 자신의 활동에 단(端)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했다. "후배들에게 조언할 수 있는 방송, 인터뷰 등에는 응하겠다"는 것이다.

가수 주현미·조항조 같은 후배들이 나서는 이번 공연 역시 후배들에게 전통가요를 물려주며 대를 이을 수 있는 자리라는 판단이 들어 마련됐다.

이미자의 콘서트에 다른 가수들이 게스트로 나서는 것 역시 이례적이다. 후배들은 이미자 대표곡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을 협업한다.

이미자는 "맥이 끊겨버릴 줄 알았어요. 후배들 덕분에 이을 기회가 와서 마무리를 충분히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여겼다.

"우리 전통가요의 뿌리가 이어지고, 사라지지 않도록 연구를 많이 해왔는데 그것을 거의 포기한 상태였어요. 그런 가운데 이번 무대가 마련됐습니다. 든든한 후배들을 고르고 골라서 제 전통가요의 맥을 대물림해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거죠."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가수 이미자(가운데), 조항조(왼쪽), 주현미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데뷔 66주년을 맞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는 다음 달 26일(토), 27일(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으로 팬들을 만난다. 2025.03.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가수 이미자(가운데), 조항조(왼쪽), 주현미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데뷔 66주년을 맞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는 다음 달 26일(토), 27일(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으로 팬들을 만난다. 2025.03.05. [email protected]

유튜브 채널 '주현미TV' 등을 통해 한국 가요의 역사를 톺아보는 주현미는 "맥을 잇는 후배로 절 지목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워했고, 조항조는 "제가 자격이 있나라는 마음에 부담스럽지만, 선배의 뒤를 열심히 따르며 맥을 이으려 노력하겠다"고 결심했다.

1959년 우리 나이로 열아홉 살 때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흑산도 아가씨' '아씨' 등 히트곡을 포함해 음반 500여장을 통해 2000여곡 이상을 발표했다. '처음'이란 수식어가 가장 많은 '국민 가수'다.

1973년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을 위한 최초의 위문공연, 2002년 평양에서 한국 가수 최초 단독 공연 등의 기록을 썼다. 무엇보다 민족의 한과 애환이 묻어나는 목소리는 '한풀이'로 통했다. 데뷔 이래 흔들림 없는 창법과 가창력으로 '가장 한국적인 음색'을 여전히 들려주고 있다. 그녀는 2023년 대중음악 가수로는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자는 데뷔 초반 트로트와 함께 평가절하됐다. '질이 낮다', '천박하다', '상급 클래스에 있는 사람들이 듣기에 창피하다', '술집에서 젓가락으로 상을 두들기면서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 등의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하지만 이미자는 이를 전통가요로 승화시키며 우리네 삶에 위로와 희망을 주는 위로가 혹은 희망가로 오히려 못 박았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가수 이미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데뷔 66주년을 맞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는 다음 달 26일(토), 27일(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으로 팬들을 만난다. 2025.03.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가수 이미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데뷔 66주년을 맞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는 다음 달 26일(토), 27일(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으로 팬들을 만난다. 2025.03.05. [email protected]

"자식을 먹여 살리고 배우게 하기 위해 월남으로, 독일로 다니시며 애쓰시다 우리 가요를 들으시면서 위로 받던 어머니, 아버지들을 보면 전통가요는 시대의 흐름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해요. 질 낮은 노래라며 소외 받은 기억도 있죠. 하지만 어려웠을 때 들은 노래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돼요."

이미자는 1989년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처음 섰다. 다시 대중가수로는 이례적이었다. 이미자가 세종문화회관을 대관한 것이 신문면 문화면이 아닌 사회면에 다뤄졌다. "이미자를 세종문화회관에 세우면 고무신짝들이 많이 들어와 질서가 없어지고 문화를 해친다"가 이유였다.

이미자는 그런 반응에도 세종문화회관 입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고건 전 총리를 찾아갔고 고 전 총리가 이미자의 세종문화회관 무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공연이 성사됐다.

이미자의 30주년 공연 객석은 고무신이 아닌 구두로 화려했다.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등 4당 총재가 모두 부부동반으로 참석했을 정도다.

이후 세종문화회관은 이미자의 전당이 됐다. 데뷔 35주년·40주년·45주년·50주년·55주년 그리고 이번 60주년까지 5년 주기로 데뷔 기념공연을 모두 세종문화회관에서 여는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가수 이미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현미, 이미자, 조항조.데뷔 66주년을 맞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는 다음 달 26일(토), 27일(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으로 팬들을 만난다. 2025.03.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가수 이미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현미, 이미자, 조항조.데뷔 66주년을 맞은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는 다음 달 26일(토), 27일(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으로 팬들을 만난다. 2025.03.05. [email protected]

이미자의 이 같은 역사는 정확함에서 비롯됐다.

"전통가요는 박자를 당기거나 밀지 않고 정석으로 박자에 맞춰 노래를 해요. 또 가사의 전달도 명확히 해야 그 노래에 담긴 슬픔, 기쁨 같은 감정이 가슴 깊이 와 닿을 수 있죠. 많은 분들이 '한국의 전통 가요의 맥을 이어간 가수'라고 생각해 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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