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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

등록 2025.03.13 0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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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 (사진=웅진지식하우스 제공) 2025.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 (사진=웅진지식하우스 제공) 2025.03.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얼굴처럼 특정한 뭔가를 인식하는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면, 뇌에는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것을 별도로 처리하는 모듈이 있다는 의미일까?

의식 아래에서 뇌가 세상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활동을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믿는 현실은 허술하고 파편화된 것일 수 있다.

책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웅진지식하우스)의 저자 세이디 딩펠더는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기자이자, 세상을 입체로 본 적 없는 운전자이자, 책 내용을 상상할 수 없는 책벌레이며 자기 삶의 이야기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회고록 작가다.

저자는 40대까지 자기 삶이 이런 역설 속에 있다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중학교 때 친구를 고등학교에 다니는 내내 알아보지 못했고 때로는 이모를 엄마로 착각하기도 했다.

저자는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라고만 여겼다. 낯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상황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유명한 기자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느 날 슈퍼마켓에서 낯선 남자를 남편으로 착각하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고, UC 버클리에서 하버드까지 뇌과학 연구에 참여하면서 자신에게 안면인식장애뿐 아니라 사물을 3차원으로 보지 못하는 입체맹, 심상을 떠올리지 못하는 아판타시아, 일화기억이 없는 자전적 기억 결핍이 있음을 알게 됐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삶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며, 뇌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방식을 방대한 자료와 첨단 연구를 통해 탐구한다.

저자는 신경다양성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자기 긍정의 태도를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신경다양성에 관한 탐구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지 밝힌다.

저자는 인간이 각자 경험 안에 갇혀 언어라는 필라멘트로만 연결된 존재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비약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며, 자기 경험에 근거해 남을 재단하지 말고 끊임없이 이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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