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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위험 태백시, 경북 영양군과 대조적인 몸부림?

등록 2025.03.13 1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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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 논란 지속 vs 미얀마 난민 유치전

지난 12일 태백시의회 위원회실에서 청사 구내식당 폐쇄 등 현안문제를 주제로 의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2일 태백시의회 위원회실에서 청사 구내식당 폐쇄 등 현안문제를 주제로 의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와 경북 영양군은 대한민국의 인구 절벽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소멸 위험 지자체지만 주변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월 현재 태백시 인구는 3만7734명으로 전국 시 단위 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적고 1만5271명의 영양군도 섬 지역인 울릉군을 제외하고 전국 군 단위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자체다.

폐광도시로 전락한 태백시와 ‘육지의 섬’이라는 영양군 등 두 지역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라는 공통된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 해결을 위한 노력은 매우 대조적이다.
 
영양군은 미얀마 난민 유치라는 파격적인 방안을 시도하며 기적을 바라고 있는 반면, 태백시는 불통과 갈등의 늪에 빠져 민원 서비스 평가 최저, 청렴도 평가 최하위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매년 300명이 사망하고, 25명만이 태어나는 상황 속에서 자연감소가 가속화하면서 절박한 상황을 해결하고자 영양군은 라오스 난민 40명을 유치하려는 시도를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외국인 이민자 유치가 아니라, 지역의 생명선이 될 수 있는 인구 유입의 일환으로서의 몸부림이라는 평가다.

반면 태백시는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라는 도전 속에서 대체산업 유치에 대한 성과가 지지부진하며, 불통논란이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올해 들어 출생은 15명에 그쳤으나 사망이 105명에 달하고 전출과 전입 역조현상으로 최근 2개월간 131명의 인구가 감소하면서 월 평균 65.5명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또한 태백지역 인구 3만7734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1만1824명에 달해 31.3%를 차지해 태백시는 ‘저출산 고령화 청년유출’ 등 3중고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두 해 연속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태백시가 2024년 민원 서비스 평가에서도 최저점을 기록하며 태백시의 관리 및 정책 실행에서 큰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결국 주민들의 신뢰를 잃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최근 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회와 사전 협의는 물론 직원들도 찬성하는 설문조사 결과에도 태백시가 구내식당을 폐쇄하면서 불통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재창 시의장은 지난 12일 김동균 태백시 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시민의 대의기구인 시의회와 사전 협의도 없이 구내식당을 폐쇄한 것은 불통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시의원 A씨는 “구내식당 폐쇄는 물론 몽토랑 목장에 대한 진입도로 개설 등 의회 패싱이나 불통이 민선8기 들어 끊이지 않는다”라며 “일자리 창출 실패로 인한 소멸위기 상황은 화합과 소통 행정의 시급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상호 태백시장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추진의 중간 시점인 2025년 태백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을 비롯한 국책사업들의 유치 성과가 가시적”이라며 “소소한 사업부터 몇 천억원대 국책사업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해 더 촘촘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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