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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트렉스, 전진건설로봇 담보로 800억 규모 EB 발행 추진

등록 2025.03.13 14: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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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트렉스, 전진건설로봇 주식으로 EB 발행 추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감 속 전진건설로봇 주목

표면·만기이자율 0%, 이자 부담 없이 유동성 확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코스닥 상장사 모트렉스가 자회사 전진건설로봇의 주식을 담보로 대규모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진건설로봇이 주목받자, 모트렉스가 자금 조달을 위해 적절한 시기를 조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트렉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모트렉스전진1호를 통해 보유한 전진건설로봇 보통주 123만주를 대상으로 EB 발행을 추진 중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며, 회사는 현재 시장 내 수요를 확인하며 유동성 공급자(LP)를 물색하고 있다. 이번 EB의 교환 대상 주식 123만주는 모트렉스전진1호가 보유한 전진건설로봇 지분 10.74%에 해당한다.

모트렉스는 전진건설로봇 주식을 직접 매각하는 것보다 높은 가격에 EB를 발행할 계획이다. EB 교환 가격은 주당 6만6525원으로, 산정 가액에서 15% 할증된 수준이다. 현 주가(5만5700원, 12일 종가) 대비 16.7% 높다. 이번 EB의 만기는 3년, 발행 규모는 800억원 안팎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주당 가격은 변동할 수 있어 최종 자금 조달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설정돼 모트렉스는 별도의 이자 부담 없이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발행사인 모트렉스는 이자 부담을 덜면서 향후 투자자들이 사채를 주식으로 교환하면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투자자는 이자 수익 없이 교환 대상 주식의 시세 차익만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다. EB 발행 2년 후에는 조기상환 옵션(Put Option)을 행사할 수 있어 하방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주가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모트렉스 측은 "자금 조달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트렉스가 이번 EB를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하는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 전진건설로봇은 콘크리트 펌프카 전문기업으로, 최근 국내 증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0일 휴전안'에 전격 합의했으며, 이후 미국 측이 러시아에 관련 제안을 전달하고 특사를 파견하는 등 단기 휴전 성사를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진건설로봇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 공장 설립을 검토 중에 있다"며 "우크라이나 시장 규모는 튀르키예(500억원) 대비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모트렉스는 지난 2018년 모트렉스전진1호를 통해 전진건설로봇을 인수했다. 전진건설로봇은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으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모트렉스전진1호는 전진건설로봇 지분 74.51%(1144만487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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