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덕수 탄핵 기각에 尹 지지자들 "7대1로 승리" 환호

등록 2025.03.24 11:35:07수정 2025.03.24 12:50: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4일 한 총리 탄핵 선고기일

5명 기각·2명 각하·1명 인용

경찰, 기동대 13개 부대 배치

여야 의원들 1인 시위 신경전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서울 종로구 안국역 2번 출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03.24. frien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서울 종로구 안국역 2번 출구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03.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지은 오정우 기자 = "7대1로 승리했다. 대성공했어요."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이 기각되자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헌재는 24일 오전 대심판정에서 한 총리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열어 기각 결정했다. 문형배·이미선·김형두·정정미·김복형 재판관 5명은 기각, 정계선 재판관은 인용, 정형식·조한창 재판관 2명은 각하 의견을 제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헌재에 출석하지 않고, 종로구 삼청동 공관에서 선고를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헌재 일대는 긴장감이 맴도는 분위기에서 한순간에 축제로 변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기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곳곳에서 피어났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건너편에 서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 약 10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만세"를 불렀다. 또 "기각. 즉시 업무 복귀"라고 외치며 양손을 들어 브이 자세를 취했다.

'Stop the steal'이라고 적힌 모자를 쓴 지지자들은 감격에 겨운 듯 지나가는 다른 지지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7대1로 승리했다" "대성공했어요" "대한민국 만세라고 소리쳤고, 노래를 켜고 자축하기도 했다. 확성기를 들고 애국가를 부르는 지지자도 있었다.

경기 시흥시에서 왔다는 김대박(69)씨는 "속이 후련하다. 정의는 살아있다고 느꼈다"며 "이재명 선고기일인 26일까지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한 총리 죄가 없었으니 윤석열 대통령도 당연히 기각 아니 각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쥐고 있던 김모(50)씨는 "기각을 당연히 예상했다"며 "이 기세를 몰아서 윤석열 대통령도 당연히 탄핵 각하될 거라 믿는다.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선고 날인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착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5.03.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선고 날인 2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착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5.03.24. [email protected]

경찰은 충돌에 대비해 헌재 인근 경비를 강화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헌재 인근에 기동대 13개 부대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헌재 일대는 경찰버스 20여 대가 차벽을 이루고 있다. 헌재 정문 안과 밖, 북촌로 4개 차로 중 2개 차로가 경찰버스로 막혔다.

안국역 출구부터 헌재로 향하는 인도도 통제되고 있다. 경찰은 인도에 투명벽에 바리케이드, 철제울타리까지 삼중으로 안전막을 설치했다.

특히 헌재 건너편 인도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1인 시위'를 빙자해 대거 몰려 미신고 집회를 이어가던 곳인데, 이날 오전 집회, 시위에 나선 지지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버스와 철제울타리, 바리케이드가 세워져 진공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정치인을 향한 계란 투척 사건이 발생한 이후 경찰은 1인 시위를 제한하고 있다. 당시 경찰은 "1인 시위를 범주를 넘어섰다"며 시위대 약 50명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선 바 있다.

이날 헌재 정문 앞에서는 1인 시위 자리를 두고 신경전도 벌였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은 각각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모 의원이 김 의원 측을 향해 "정중하게 하는 건데 왜 남의 의원실 보좌관을 밀치냐. 어려 보인다고 밀쳐도 되냐"고 항의하자, 김 의원 측은 "제가 언제 그랬냐"고 맞대응했다.

한 시민은 "3명이 하는데 어떻게 1인 시위냐"고 말했고, 야당 의원들은 "신고 안 한 불법 시위 치워달라"고 경찰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르면 헌재 반경 100m 이내에서는 집회가 금지되지만, 1인 시위나 기자회견은 별도의 집회신고 없이 열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