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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정전 수리 중 영조 때 증축 기록 '상량문' 나왔다

등록 2025.04.18 10: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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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즉시 고궁박물관서 보존 처리

[서울=뉴시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조선 영조 때 종묘 정전 증수 공사가 이뤄졌는데 이때 지어진 상량문이 발견됐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조선 영조 때 종묘 정전 증수 공사가 이뤄졌는데 이때 지어진 상량문이 발견됐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보 종묘 정전 보수과정에서 약 300년 전 조선시대 영조대 종도리를 올리면서 정전의 개보수 의미와 기록이 담긴 글이 발견됐다.

종묘 정전 보수 참여한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18일 "2023년 4월 19일 목부재 해체 중 정전 11실 종도리 하부에서 상량문이 발견견됐다"며 "발견된 상량문은 영조 대 증축하면서 제작된 것으로 '종묘개수도감의궤'에 기록된 내용과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상량문(上樑文)은 새로 짓거나 고친 집의 내력, 공역 일시, 공사의 의미 등을 적어둔 문서다.

영조대인 1726년 종묘 정전 개수 과정을 기록한 의궤 '종묘개수도감의궤(宗廟改修都監儀軌)'는 경종의 부묘를 앞두고 종묘를 정전을 증축했던 당시 구성된 개수도감(改修都監)에 참여한 관리들과 조정의 논의, 증축에 사용된 물목과 그 조달 방법, 역원(役員)과 인건비, 참여 장인들의 명단이 상세히 정리되어 종묘 건축은 물론, 환안 시 행례 연구에 중요한 사료다.

이 의궤에 따르면 1725년) 8월부터 1726년) 4월까지 종묘 정전을 오른쪽으로 4칸 증수하는 공사가 이뤄졌는데, '종묘의궤속록(宗廟儀軌續錄)'에 1726년 2월 19일 상량식에 대한 전말과 대제학(大提學) 이의현(李宜顯)이 지은 이 상량문이 실려 있다.

최자형 궁능유적본부 사무관은 이날 정전에서 발견된 샹량문에 대해 "종이로 되어 있었다'며 "종도리 장여 상부에 약간의 홈을 파내고 별도 포장이나 보관함 없이 상량문을 접어 보관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상량문이 발견된 즉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존 처리 후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보수공사 마친 종묘 정전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0 2025.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수공사 마친 종묘 정전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0 2025.03.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종묘 정전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래 600년 넘게 왕실 제례가 이어져 온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로 1985년 국보로 지정됐다. 구조적 균열, 기와 탈락, 목재의 노후화 문제가 지속 확인됐다.

2020년부터 진행된 이번 수리는 1991년 후 약 30년 만에 이뤄진 대대적 수리였다. 정전 앞 시멘트 모르타르 제거, 수제 전돌 설치, 공장제 기와 제거 후 수제 기와 교체 등 전통 건축 기법과 재료를 토대로 수리가 이뤄졌다.

국가유산청은 20일 5년간 대규모 수리를 마친 종묘 정전을 공개하고 창덕궁에 임시로 모셨던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들을 본래의 자리로 다시 모시는 '종묘 정전 환안제 및 준공기념식'을 진행한다.

155년 만에 이뤄지는 환안제에는 참가자들이 광화문, 세종대로, 종로를 거쳐 종묘까지 약 3.5㎞ 구간을 행진한다. 사전 모집한 시민 행렬단 200명 포함 11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환안 행렬이 펼쳐진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환안제를 위해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를 바탕으로 장인들과 특별히 제작한 신여, 신연, 향용정을 포함해 전국에서 확보한 가마 28기가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보기 드문 장관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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